IP 카메라 해킹 경찰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IP카메라 수천 대가 해킹당해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털렸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2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수천 대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본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모(36) 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IP 카메라는 휴대전화로 실시간 영상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은 방범용이나, 또 반려동물을 밖에서 보기 위해서 가정에도 많이 설치한다.
 
그런데 이런 편리한 점을 악용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정집 학원 독서실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1600여 대를 해킹해 12만7000여 차례에 걸쳐 타인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본 사람들이 있다.
 
이 모씨는 IP카메라 해킹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녹화하거나 이미 저장돼 있던 파일을 내려받아 동영상 파일 888개(90GB)를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 파일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과 부부의 성관계 등이 녹화된 영상도 포함됐다. 또 독서실에서 학생들이 껴안거나 키스하는 장면, 에어로빅 학원에서 여성이 탈의하는 장면 등도 담겼다.
 
박모(38) 씨 등 나머지 28명도 IP카메라 10~100여 대에 각 30~1000여 차례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 회사원 대학생 등인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해킹 기법을 알아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IP 카메라는 기존 CCTV보다 설치가 간편한 데다 2만~5만원대의 저가형까지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관련 시장도 점차 팽창하는 추세다.
 
해킹방법은 IP 카메라가 연결된 인터넷 IP 주소를 알아내 접속하는 것이다. 0000, 1234 같은 쉬운 비밀번호나 각 IP 카메라의 기본설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해킹했다.
 
게다가 보안프로그램자체도 높은 수준이 아니라 각종게임이나 웹사이트에 비해 IP 카메라는 보안프로그램 수준이 떨어진다
 
경찰은 IP 카메라의 계정과 비밀번호를 반드시 변경하고, 정부의 보안인증제를 통과한 제품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