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포착된 미 특수전기 MC-130.

 “우리는 어제도, 그제도, 그 이전에도 준비하고 있었고 내일도 준비하고 있을 것"
 
[고성혁 군사전문기자]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 원>은 지난 22일, 괌기지의 승무원 대기 시설 개보수 공사 사실을 전하면서 미 공군이 냉전 시대처럼 전략 핵 폭격기 B-52의 24시간 비상발진 태세를 재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국내언론도 앞 다투어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전략사령부가 군사안보 매체 <디펜스 원>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사실 미국의 전략폭격기는 언제든지 이륙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 원>의 보도 내용은 미 전략사령부 입장에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적인 내용일 뿐이다.
 
전략폭격기를 관장하는 미국의 전략사령부의 베카 클락 대변인은 B-52를 상시 비상대기 시키는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지만 “우리는 어제도, 그제도, 그 이전에도 준비하고 있었고 내일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언론이 크게 다루었던 것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미국을 크게 자극했다. 우리 정부는 50KT의 위력이라고 발표했지만 미국에선 150KT을 상회한다고 보고 있다. 단순하게 한미 연합훈련에만 그치던 미 공군의 B-1B 초음속 폭격기는 미공군 F-15C 전투기의 엄호아래 동해안을 따라 매우 깊숙히(?) 올라갔다.
 
미 공군의 단독작전에 북한은 물론이거니와 청와대도 적지 않게 놀란 듯하다. 미 공군의 단독작전 이후 현재까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은 없다. 언론에서는 북한이 곧 미사일 발사를 할 것이다 아니면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떠들었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북한이 DMZ(비무장지대), 휴전선 부근에서 강하게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해) ‘선보고 후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선조치하면 우발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니, 선보고하고 후조치하라 이렇게 지시가 내려갔다고 한다”고 기자들에게 언급한 바 있다.
 

독자제보 : 오산에 내려앉은 미 특수전기 MC-130. 기수부분이 마치 오리 주둥이처럼 생긴 것이 특징점이다. 지형 추적 레이더를 탑재하여 야간 및 악천후에도 30미터의 초저공으로 적의 레이더를 피해 침투가능하다.

이륙하는 MC-130J Command II , 장거리 침투를 위해 MC-130 및 특수전 헬기등에 공중급유를 할 수 있다.

24일 본지는 독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포착된 미 특수전기 MC-130의 사진이다.
 
미 특수전기는 정례적인 훈련을 위해 오산기지에 곧잘 온다. C-130 수송기를 개량하여 만든 MC-130 특수전기는 야간 및 악천후에도 지상에서 30미터의 초 저공으로 적의 레이더를 피해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수전기가 3대나 포착된 것이다. 다음달 7-8일 방한 예정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순방에 맞추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 CIA국장의 말을 상기하면 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만약 김정은이 보이지 않더라도, 내게 묻지 말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 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김정은이 갑자기 사라지더라도 CIA의 역사를 고려할 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흘려버리고 듣기에는 너무도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다.
 
이스라엘 모사드가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했을 때 언론에는 “의문의 폭발사고”라고 보도되었다.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도 마찬가지였다.
 
미 특수전기 3대 포착과 연결하면 ‘뭔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러나 특수부대의 김정은 참수는 말처럼 쉽지는 않다.
 
특수부대가 공중 침투하여 작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퇴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빈라덴 참수작전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오히려 무인기나 스텔스기의 항공저격이라면 모를까. 어떻든 한반도 문제는 매우 어려운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타격한다고 말하면 문재인 정부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단독작전이 더 쉬울지도 모를 일이다. 미 CIA국장의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김정은 전용기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