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공무원의 기발한 뇌물관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18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전남 보성군의 관급공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현직 군수의 측근 인사와 관급계약 브로커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군청 공무원 두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감경해 불구속 기소했다.
 
군청 공무원 A씨는 2016년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브로커 B(45·구속기소)씨로부터 20여 회에 걸쳐 2억2천5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 가운데 1억5천만원을 이용부 보성군수에게 상납했고 나머지 6천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고 1천만원은 다락방에 보관했다.
 
또한 A씨의 전임자였던 C씨도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 D씨로부터 2억3천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2천500만원을 책장에 보관하다 검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8일 건설업자들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용부 보성군수를 구속기소했다.
 
이 군수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해당 공무원을 통해 관급계약 업체들로부터 계약 체결 명목으로 9차례에 걸쳐 3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공무원이 업자에게 받은 뇌물을 집 마당에 묻어 두는 것은 중국의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아 보관하는 방법으로 한국도 금융실명제와 김영란법 등 법망이 강화되자 이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