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가수 겸 화가 조영남(72)이 유죄를 선고 받았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는 이날 조영남의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영남의 그림 작업에 참여한 송모 씨가 단순한 조수가 아니라 작품에 독자적으로 참여한 작가로 봐야 한다”며 "조수를 고용하는 건 미술계 관행"이라던 조 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조 씨가 대작 사실을 숨긴 건 구매자들을 속인 행동"이라며 "절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님에도 공인으로서 진정한 반성도 없다"고 꾸짖었다.
 
조영남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화가 두명에게 21점의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고 이를 17명에게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판매, 1억60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 없는 조영남은 화투 등을 직접 잘라 붙이는 콜라주기법을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해왔고, 독창성 있다는 호평과 산만 조악하다는 혹평을 함께 받아 왔다.
 
한편 조영남은 ‘아이디어는 내 머리에서 나왔기에 내 그림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는 들어봤어도 시와 수필,그리고 작곡,작사 그림 등을 대신 창작해주는 소리는 듣지 못해 조영남의 주장은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했다.

설사 대신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미술계에 관행일지라도 그린 그림이 살고 파는 매매의 대상이라면 고객에게 큰 위선을 저지르는 일이다.

이번 판결로 미술계에서 관행으로 내려오던 대작작가의 존재성은 법적으로 보호를 못 받고 본인이 직접 그려야 작품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