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설정(75) 스님이 선출됐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12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간선제로 치러진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임기 4년의 차기 원장에 선출됐다.
 
설정 스님은 319명의 선거인단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과반을 웃도는 234표를 얻어 82표를 얻은 수불 스님을 압도적으로 이겨 결선투표 없이 차기 총무원장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4명이 후보 등록을 했으나 원학·혜총 스님이 중도에 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치러졌다.
 
설정 스님은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했으며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2000 중요무형문화재이며 제74호 대목장인 전흥수(79)씨가 속가의 형이다.전흥수 대목장은 60여년간 한국 고건축의 순수한 전통의 맥을 잇고 나아가 발전된 한국고건축분야의 세계화에 일조했다.
 
설정 스님은 2009년부터 덕숭총림 중심 사찰인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재임하면서 조계종단 개혁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이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으며 수덕사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길러왔다.
 
설정 스님은 12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당선 사실을 알리는 고불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하겠다"며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낙선한 수불스님은 이날 발표한 글에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지해주셨던 많은 종도와 대다수 사부대중의 염원을 소납이 덕과 지혜가 부족한 탓으로 결과적으로 잘 받들지 못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아울러 설정스님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설정스님의 당선을 축하했다.
 
한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총무원장은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1만3000여 스님의 인사권, 연간 530여억 원의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