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유치원총연합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을 공식 철회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와 학부모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철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휴업 안내로 학부모님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휴업 철회와 번복을 반복해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했다.
 
한유총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부가 한유총을 정책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책참여를 보장한 만큼 다수 회원의 뜻을 존중해 (교육부와) 협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며 유아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휴업과 관련해) 사립유치원 잇속 챙기기라고 보도하기에 앞서 사립유치원들이 휴업을 계획했던 이유와 그 아픔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교육부·한유총의 휴업 철회 합의 이후 한유총의 교육부와 약속 합의 번복(16일 0시), 교육부의 강력한 제재조치 발표와 고강도 감사 예고(오후 2시30분), 한유총 투쟁위원회의 휴업 강행 기자회견(오후 4시) 등 합의와 번복 속에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이날 밤 한유총 지도부와 12개 시·도 지부장은 다시 집단휴업 철회 발표했다.
 
이날 입장 발표에는 한유총 16개 지회 지부장 전원과 이희석 수석 부이사장 등 부이사장 3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전날 휴업 철회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추이호 한유총 투쟁위원장과 2명의 부이사장은 제외됐다.
 
인천지회와 강원지회가 기자 회견 직전에 휴업 철회에 동의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은 소속 모든 유치원이 18일 휴업을 하지 않고 100% 정상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이며 18일 열기로 했던 여의도 집회도 공식적으로 열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세계일보에 따르면,서울시교육청의 한유총 법인설립 허가 취소 움직임과 일부 강경파의 휴업 중 ‘외유’ 논란도 이번 철회 선언의 한 배경이라는 전언이다.
 
시교육청은 한유총이 2013년 유력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 3300여만원을 건넸고 새 지도부 출범 과정이 정관 등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수석부위원장 등 강경파 8명이 나흘 일정의 ‘연수’ 명목으로 지난 16일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도 투쟁위에 치명타를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들이 한유총의 집단휴업에 관심을 갖지 않은 것은 사립유치원이 공립유치원과 똑같은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겠다는 발상이 잘못되어서 그렇다.
 
사립유치원은 질 좋은 유아교육으로 승부를 걸어 납부금이 비싸다 아이를 보내겠다는 풍토조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데 중.고등 교육을 비교하며 과도한 정부의 지원을 받겠다고 했으니 반감을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