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시인 최영미(56)가 서울의 한 고급 호텔에 1년간 방을 무료로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최영미 시인은 1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에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하니 막막해 고민하다 도로시 파커의 생애가 생각이 나서 한 번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시인은 호텔 측에 숙박료를 물어보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도 공개하며 “평생 누구에게도 공자로 무언가를 달라고 요구한 적 없다.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것”이라면서 “분명히 밝히는데 아만티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없다”고 밝혔다.
 
앞서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에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라고 운을 뗀 뒤 "안녕하세요. 저는 00호텔의 00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고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00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 제 페북(페이스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놀라셨을 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라며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최 시인은 1992년 등단 이후 시와 소설, 에세이를 넘나들며 5권의 시집을 펴내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을 출간하고 미술과 축구에 대한 산문을 많이 썼지만, 한국에서 그녀는 여전히 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최 시인이 1994년 발표한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5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시선집 ‘시를 읽는 오후’는 20일 만에 1쇄로 찍은 3000부가 팔려 최근 2쇄에 들어갔다.
 
최 시인은 지난해 5월16일 페이스북에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내가 연간소득이 1300만 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란다”고 전해 어려운 생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