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끈 히딩크 전 감독이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떠오르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6일 YTN에 따르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4강으로 이끌었던 명장 히딩크 감독이 우리 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연봉상관 없이 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축구팬들은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을 믿지 못하겠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끈거스 히딩크를 데려와 한국 축구 체질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가 0-0으로 끝나며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었지만 신태용 감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히딩크 전 감독은 아직 갈 곳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와 러시아 대표팀을 비롯해 거액을 제시한 중국 구단의 잇따른 감독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렇게 거취에서 자유롭고 스스로 한국 대표팀에 호의적인 히딩크를 한국축구협회가 적극 초빙한다면 그의 재영입이 현실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내용을 존중한다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히딩크 전 감독 기용설을 일축했다.
 
히딩크 영입설이 나오는 것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90분간 득점없이 0대0 무승부를 기록한데서 비롯됐다.
 
6만여명의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승리는커녕 졸전을 벌인데다 게임이 끝난 후 신태용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부실한 잔디 탓을 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런 잔디에서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한다는 점에 화가 난다”고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러나 축구팬들은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서 잔디도 좋고 우즈베키스탄 관중들의 응원을 받았는데 한 골도 못 넣은 것은 무엇이냐며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비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부임 당시 한국 축구의 문제점에 대해 한국 축구의 장점은 '붉은 전사로서의 투혼'인데 그 점을 잃어버렸다고 선수들의 '허약한 정신력'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 히딩크는 나이나 이름값 아닌 박지성처럼 체력과 실력을 갖춘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기적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