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

소설 ‘즐거운 사라’의 작가 마광수(66) 전 연세대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 5일 경찰에 따르면 마광수 전 교수가 이날 오후 1시 50분경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족에게 자신의 유산과 시신처리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돼 마 전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 전 교수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윤동주 시인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8살에 홍익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에 임용된 마 전 교수는 1984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에 부임할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마 전 교수는 1991년 발표한 대학교수가 여대생과 벌이는 환락과 향연의 소설 ‘즐거운 사라’의 외설 파동으로 1992년 강의 도중 구속되고, 1995년 대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어 연세대에서 해직됐다.
 
이후 우울증을 얻은 마 전 교수는 해직과 복직, 휴직을 반복하다 연세대에서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퇴임후에도 창작활동을 계속해왔지만 우울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은 ‘즐거운 사라’, ‘가자 장미여관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으로 등단 40주년이었던 올해 초에는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펴내기도 했다.

마 전 교수가 펴낸 소설을 보더라도 통상적인 이성간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환락과 쾌락을 전제로한 사랑이라는 꿈을 그려 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