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12일 오후 상암동 MBC방송 앞에서 제1차 ‘정부의 MBC 장악기도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의 MBC 장악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사진@이상천 기자

“언론노조 ‘홍위병’ 내세운 방송 장악 음모를 규탄한다”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상임대표 이종윤, 이하 새한국운동) 등 시민단체 회원 40여 명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디지털미디어시티 지구에 있는 (주)문화방송(사장 김장겸, 이하 MBC) 앞 광장에 설치된 MBC 상징 조형물인 ‘푸른 거인상(공식 명칭: Square M - Communication, 미디어를 상징하는 사각의 틀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만남과 소통을 표현)’ 옆에서 제1차 ‘정부의 MBC 장악기도 규탄대회’를 열고 언론노조 MBC본부를 ‘홍위병’으로 내세워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장악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MBC 방송장악 음모를 규탄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29일 공영방송 MBC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고, 게다가 오늘인 7월 12일까지 10일간 실시하기로 한 특감 기간도 모자라 임검지령서를 통보하고 오는 14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연장했다”며 “특별근로감독은 산업재해가 발생하거나 중대한 부당노동행위가 있을 때 주로 하는 감독행위인데 이번 MBC의 경우 특감 사안이 되지 않는 것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 언론사에 대한 압박을 정부가 나서는 초유의 사건”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당초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의 제소에 대해 MBC는 특감 대상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으나 정권이 바뀐 후,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정치 권력이 MBC를 장악하는데 동원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며 해직 기자 복직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돌변한 특감 배경에 대한 언론탄압이란 부정적 논란을 제기했다.

이들은 “작금의 사태 이면에는 청와대 지침에 따라 언론노조가 편법으로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점은, 바로 ‘진보정당 선전’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주요 활동 목적으로 하는 전국언론노조와 산하단체인 MBC 지부가 방송 장악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언론노조가 공영방송 경영진 끌어내리기 총력투쟁에 나서 결국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만들고 노조의 입맛에 맞는 그들만의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노골화한 것”이라고 맹공을 하며 “마치 ‘홍위병’을 연상케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들은 MBC본부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 6월 2일 조합원 집회에서 “며칠 전 청와대 관계자가 방송 개혁은 청와대 의지가 있더라도 직접 나설 수 없는 영역이라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이어 언론노조위원장이 “‘우리가 들고일어나 끌어내려야 한다’고 선동한 것은 이는 청와대로부터 모종의 지침을 받았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규탄하고, 정부의 ‘표적사찰’ ‘편파수사’ 음모를 강력히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언론노조 MBC본부를 ‘홍위병’으로 내세워 방송장악을 통한 노영방송 기도와 방송의 선전 도구화와 체제유지를 위한 언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새한국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는 “지금 문재인 정권이 탄생한 지 두 달이 되었지만 무소불위가 되어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모든 언론이 편파보도할 때에 MBC만은 바르게 방송하려고 했다. 한 가닥 희망을 품게 한 MBC 방송이었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지금 MBC를 탄압받고 있다. 지금 임기가 남은 사장을 물러가라고 하고 특별 감사를 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어 서 목사는 “고용노동부는 지금 MBC에 대해 전 방위적으로 이 잡듯이 대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는 근로감독을 넘어선 ‘표적사찰’이자 ‘편파수사’다”라면서 “사실 MBC는 우파 언론도 아니고 단지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이전 정권에서는 한 번도 없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행사는 사회자 겸 연사인 엔터테이너 태극기 애국가수 임연희가 진행을 맡아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새한국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상임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연사로 나섰고 새한국운동 박준식 정책실장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다.

한편, 공영방송 MBC 지키기 위한 항의집회는 매주 수요일마다 상암동 MBC 광장 ‘푸른 거인상’ 옆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다음 주 수요일 집회는 오는 7월 19일(수) 오후 5시, 같은 장소인 MBC ‘푸른 거인상’ 옆에서 제2차 ‘정부의 MBC 장악기도 규탄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