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국민의당이 존폐위기에 빠졌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26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의 증언을 근거로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관련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개입 의혹”을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녹취 파일을 제보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는 검찰 수사망이 옭죄어 오자 검찰 출석을 눈 앞에 둔 지난 24일 국민의당 측에 자신의 제보가 조작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고백 내용을 추가 검토한 결과 이 자료가 허위로 작성된 사실을 파악하였고, 이유미 당원과 이준서 前 최고위원으로 하여금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서 진실을 밝히도록 조처하였다.
 
이씨는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를 만든 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들은 이씨가 지시자로 지목한 ‘모 위원장’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국민의당이 해당 의혹 내용을 조작해 제보했다고 지목한 당원 이유미 씨를 이날 오후 소환해 조사하는 중 긴급체포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이유미씨는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재학 당시 안 전 후보와 교수와 제자로 인연을 맺었고,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후보와 함께 했던 경험을 토대로 '66일 안철수와 함께 한 희망'이란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지난 2016년 1월15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 당시 국민의당 인재영입1호로 이준서씨를 영입했다.
 
당시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젊은 IT(정보기술) 창업가들이 마포 당사를 찾아왔다"며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 허지원 지원인스티튜트 대표"라고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이준서씨 영입후 같이 사진을 찍었다.@안철수트위터

이준서씨는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출신으로 대리운전 등 비정규직 일자리부터 시작 해 현재 에코준컴퍼니라는 소셜 벤처사업가로 성공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준서씨가 2011년 설립한 에코준컴퍼니는 친환경 그린디자인 전문기업이다.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독일 레드닷, IF 디자인어워드, 미국 IDEA)에서 수상했고 2014년에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와 합작 벤처 계약을 맺었다.
 
이와같은 상황을 볼 때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이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를 기회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 야권인사들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계가 이별하는 전주곡으로 들린다.
 
또한 8월말로 치러지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하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반문(反文) 핵심으로 이들이 당 대표에 선출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연합이 어려워저 전당대회 전 합당을 서둘러야 하는 다급함에 있다.
 
만약 합당이 여의치 않으면 호남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이 사건을 빌미로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