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선진화시민행동 주최, ‘2017`통일한국아카데미’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양동안 교수, 선진화시민행동 주최 ‘2017 통일한국 아카데미’에서 기조 강연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1988년 ‘우익은 죽었는가?’ 논설을 써 민주화세력을 포장한 좌익혁명세력의 실체를 파헤치고, ‘이들 좌익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이들이 장악하는 좌익정권이 등장할 것’을 예언해 파문을 일으켰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좌파정권 출범으로 체제변혁의 실현 단계가 임박했다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벼랑 끝에 선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저서를 출간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한 특강을 통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우월성 강화와 국민 단합 없으면 이념갈등과 체제변혁 도전에 의한 내홍으로 신음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양동안 교수는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선진화시민행동(상임대표 서경석 목사) 주최, ‘2017`통일한국아카데미’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사상 갈등과 정치 향방’의 주제로 발표한 강연에서 이처럼 밝혔다.

양 교수는 “‘종북척결’과 ‘적폐청산’을 내건 대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으로 내전이 종료된 것이 결코 아니다”며 “대선 후에 ‘완전히 새로운 나라 만들기’ 위한 입법 투쟁(헌법 및 법률 개정과 제정을 통한 투쟁), 그리고 북핵대응과 사드 등 안보정책과 대북한 정책을 둘러싼 통일정책에서 사상 대립으로 비롯된 내전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국민 단합”을 호소했다. 

양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사상갈등 현황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후 굳건하게 쌓아온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5·18민중항쟁을 계기로 1980년대 후반부터 사상적 합의가 급격히 와해되기 시작했다”며 “반체제세력은 동구 국가 공산체제 와해 직후 한 때 위축하기도 했으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다시 활성화되어 기동전보다 진지전에 더 중심을 두고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해 체재유지세력 헤게모니를 와해시키고 대항 헤게모니 구축해 체재유지 정권 퇴진과 체재변혁을 위한 기동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가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선진화시민행동 주최, ‘2017`통일한국아카데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어 양 교수는 “전교조 교사 중심의 교육운동과 언론노조 언론이 중심의 언론운동 통해 학생과 국민대중에게 체제비판의식을 주입해 오는 실정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내전 상태에 이를 만큼 사상 갈등이 심하고, 1980년대 반체제운동자 중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지 않은 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국민세금에 의한 보상금 등 적극적인 지원 제공을 하고 요직에 입신양명 하는 등 반체제세력의 투쟁 성과가 큰 반면, 체제수호세력, 반공세력에 대해서는 경멸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체제세력이 준동하는 결과를 조성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압축성장과 한국 사회의 모순, 이러한 모순해결을 위한 진지한 체제 수호의 노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반체제세력의 활동이 고무되고 오히려 민주세력, 진보세력으로 존중 우대받는 등 반체제세력에 대한 사회적 견제 능력이 부재하다”면서 “한편,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안전 정도에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자기 부정적 성향과 내외의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 장치 결여 및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반적 효율성 저하로 허약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양 교수는 향후 한국 정치의 변동 방향을 조망하면서 “스페인, 그리스, 베네수엘라, 남베트남의 사례 참고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과 역사적 문화적 유사성 많다”고 강조하며, “만약 현 추세가 지속한다면, 한국 정치는 재수 좋으면 그리스, 재수 나쁘면 베네수엘라, 재수 아주 나쁘면 폐망의 길을 겪게 된 남베트남 꼴이 난다”고 전망하여 국가 존망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심대한 우려와 위기상황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