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고문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9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임 전 고문이 서울 중구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시는 “A 팀장이 임 전 고문의 돈 3억6000만 원을 빌렸다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2014년 3월 임 전 고문이 A팀장에게 3억 6000억원 상당을 A팀장의 계좌로 보낸 것을 확인했다.
 
돈이 오갈 당시 임 전 고문은 삼성전기 부사장이었고 A팀장은 중구청 도심재생과 소속이었다.
 
이때는 호텔신라가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시기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2014년 10월 이혼 소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감사 당시 A팀장은 “주택 구입 과정에서 돈이 부족해 평소 알고 지낸 임 고문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해명했다. 임 고문 역시 동일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6급 정도밖에 안 되는 일개 팀장이 대기업 사장으로부터 수억원 대의 돈을 빌렸다는 것은 의심이 든다.
 
반대로 대기업 사장이 아무 대가없이 하위직 공무원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말로 친분이 두터워 돈을 빌렸는지 아니면 돈을 빌리는 형태로 뇌물을 받은 것인지 그 돈이 팀장에게만 사용됐는지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사업승인과 관련 서울시는 4차례 반려됐다가 지난 2016년 3월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장충동2가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 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을 수정 가결했다.
 
한편 호텔신라측은 "임 전 고문은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으며 상황도 그렇지 못했다. 전통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면서 관련성을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