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국민의당이 26일 호남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딜레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여야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낙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29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예정됐던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했다.그러나 같은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긍정적이었다.
 
국민의당도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이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정권 초기부터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협조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5대 고위공직자 배제기준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발표 이후 당내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
 
더구나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까지 터져 나온 점도 이 후보자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궤변 수준의 해명을 비서실장을 통해 내놓고 그냥 넘어가자는 태도로는 사태를 매듭지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자유한국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이날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인사 기준에도 어긋나고 해명도 적절치 않아 야당이 선뜻 동의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반대만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문제 제기 없이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주면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라 비판 받을 수 있어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병역면탈·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등 5대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자를 고위공직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