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8일 김성근 감독과 잔여 시즌 계약을 포기하고 시즌 종료가 아닌 18일부터 이만수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 감독은 어제 기자들에게 "올 봄부터 사퇴문제는 고민해왔다. 지금이 (사퇴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제 SK는 새로운 지도자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구단과 재계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구단은 당초 김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음을 전했지만 계속 시기를 미뤄왔다.

김성근 감독은 재계약을 미루는 구단에 의구심을 가져왔다.

2011년까지 계약되 있던 최하위 넥센 김시진 감독은 지난 3월 2012년 부터 3년간 계약금 3억 연봉 3억원의 금액으로 재계약을 했다. 당연히 김성근 감독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SK구단 측은 "이제까지 SK구단은 김성근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에 관해 전권을 위임했고 이를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김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SK구단 측은 "그러나 선수단 운영 전권을 위임받은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중 인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구단에 당일부터 경기 출장을 하지 않겠다면서 사표를 제출했으며 구단은 반려했다"고 해명했다.

SK구단 측은 "구단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퇴진을 발표한 점에 대해 구단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유감을 밝혔다.

김성근감독 경질에 대해 팬들은 트위터나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의견을 밝히며 강도 높게 SK 구단을 비난했다.

한 야구팬은 "만날 맥도 못추던 SK를 '최강'이라는 이름까지 끌어올린게 누군데 이렇게 토사구팽 하는거냐"며 "SK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다음 시즌부터 바닥으로 떨어져봐야 정신 차릴건가"라고 일갈했다.

경기가 있었던 어제 팬들은 이날 경기는 안중에도 없이 김성근을 연호했다"며 "팬들 마음은 전혀 고려안하는 프론트가 제대로 된건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야구팬은 "시원한 야구를 못한다, 얍삽하다 등 누가 뭐라고 해도 김성근 감독은 야구를 몇단계 끌어올렸다"며 "SK가 성적이 좋으니 구단이 완전 자뻑에 취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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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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