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집단을 패륜후보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 있다.문용식 페이스북글 캡처.

문용식(58)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사퇴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문 전 단장은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이 저의 글을 왜곡해 PK 패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억지”라며 “장인을 ‘영감탱이’라 부르며 용돈 한푼 안 주고 26년동안 집에도 못오게 한 홍준표 후보를 거론한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를 비틀어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문 전 단장은 “상식적으로 제가 유권자에게 패륜이라는 말을 하겠느냐”며 “선거 끝날 무렵이 되니 사소한 말꼬투리를 트집 잡아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급박한 시기에 저 개인의 억울함을 설명할 여유가 없다”며 “본의 아니게 우리당과 후보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전 단장의 사퇴의 변은 일반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엔 어렵다.
 
첫째, 문 전 단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PK 지역의 홍 후보 지지율 상승을 거론하며 “PK 바닥 민심입니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분명히 PK를 지목해 자유한국당측의 터무니 없는 억지가 아니다.
 
문 전 단장은 “본의 아니게 ‘부산 민심탐방’ 취재를 한 셈인데, 뜻밖에 온통 홍준표 판이다.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지지가 많았으나 지금은 여론이 뒤집혀 전반적으로 ‘홍가’가 압도적이며, 사전투표에서도 전부 2번 찍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한다”고 밝혔다.
 
둘째, 문 전 단장은 “장인을 ‘영감탱이’라 부르며 용돈 한푼 안 주고 26년동안 집에도 못오게 한 홍준표 후보를 거론한 것이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를 비틀어 공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 해명이다.문 전 단장이 홍준표 후보 장인과 관련된 말을 하면서 패악이란 말을 사용하면 이해가 가지만 페이스북글 어디에도 홍준표 후보 장인이 연상된 글은 없다.
 
단지 “홍준표의 각종 막말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반면 문재인 비토의 이유는 대북관에 관한 여러 불안감, 그리고 ‘호남 편중’에 대한 거부감을 꼽는다”며 “호남에선 ‘부산 대통령’이라고 두드려 맞고 영남에선 ‘전라도 편’이라고 까이는 모양”이라고만 적시되어 있다.
 
셋째, 문 전 단장은 “선거 끝날 무렵이 되니 사소한 말꼬투리를 트집 잡아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있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사소한 말꼬투리를 트집 잡아 경쟁 후보를 힘들게 한 원조는 더불어민주당측이다. 문 전 단장도 페이스북글에 ‘홍준표의 각종 막말’이란 말을 사용하며 홍 후보를 폄하했다. 되레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글도 남겼다.
 
홍 후보 측의 이종혁 특보단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PK를 패륜집단으로 매도하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면서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 것을 수없이 말해놓고서도 PK 운운하며 고향 땅을 가꾸고 지켜온 영남 지역을 모두 패륜집단으로 호도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용식 전 단장은 전남 광주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문 전 단장은 1979년 대학에 입학하여 1980년대 운동권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그는 '깃발-민추위 사건' 등 세 차례의 시위와 조직 사건으로 20대의 절반이 넘는 5년 1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문 전 단장은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국제정치'를 공부하며 출판사 '푸른산'을 경영했고 1992년 나우콤의 전신인 BNK를 창립하면서 IT와의 인연을 맺었다.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업체를 운영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통합당 인터넷소통위원회 위원장(,공유사회네트워크 함께살자 이사장, 새정치민주연합 고양시 덕양을 지역위원장,정치민주연합 디지털소통위원회 위원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을 역임했다.강성진보 계파인 김근태계의 일원이다.
 
한편 문 전 단장은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10년을 하라. 그러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든지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하라는 생각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