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관련 오락가락 발언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문재인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군대 내 동성애 허용은 아직은 이르다.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동성애 전반에 대한 반대가 아닌 군대 내 동성애의 반대를 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25일 JTBC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군대 동성애가 심각한데 국방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 동성애에 반대하나”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재차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럼요”라고 말해 사실상 동성애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나타냈다.
 
그러자 성소수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문재인은 몇 번이나 입장 표명을 미루다가 4월 27일 자신의 발언이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 것이었고, “성소수자들에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했다.
 

동성애 쿼어축제 반대집회 주요장면.사진@주동식 뉴스인포토 대표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과거 ‘동성애 차별금지 정책 마련하겠다, 동성결혼 찬성한다.’라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2012년12월4일 성소수자인권연대 무지개행동 질의에 문재인 후보는 서면 답변을 통해 “ 차별금지법 제정하겠다, 동성결혼의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 트랜스젠더 성별 변경에 대한 기준을 완화하고, 성별변경을 안해도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2012년11월15일 18대 대선후보 인권공약 검증토론회 문재인 캠프의 최경숙 문재인 시민캠프인권네트워크 대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도 중요하다”며 “참여정부 당시 발의됐지만 입안을 못했던 문제로 다음 정부 내에서는 꼭 하겠다. ‘징벌적손해배상’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2월13일 기독교 단체인 한기총을 방문해서는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성소수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2017년1월31일 한겨레신문의 동성결혼 찬성여부 질의에 “전통적인 가정, 가족, 결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지지함, 그러나 혐오와 차별에는 반대한다”라고 애매모모한 답변을 했다.
 
결국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동성애자의 권익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