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권재창출 물건너 가고 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3일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당 상임고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하고 불공정한 모습에 좌절했으며 이런 방식의 경선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도 경선 룰이 안 바뀐다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당 비대위원인 김 전 지사는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김진 당 상임고문은 경선 참가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들 외에도 원유철, 안상수 의원도 경선룰에 불만을 표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흥행은커녕 당이 분열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우려된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경선룰은 부실과 불공정의 극치
 
자유한국당 경선룰에 따르면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으로 여론조사를 해 3인의 본선 진출자를 선출한다.

이어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정한다.
 
4명이 나와도 3명,10명이 나와도 3명의 예비후보를 뽑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일로 부실과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부적인 것까지 대선후보들과 협의하는 민주당 등 야당과는 달리 대선주자들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도부가 경선룰을 정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대선후보를 여론조사로 선출하게 되면 지도부의 입맛대로 자의적으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어 국민과 당원 등 선택권자들의 정확한 의사를 반영하기 어렵다.
 
또한 경쟁력 높은 사람을 데려 올수 있는 특례를 두어 본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불공정의 극치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만약 여러 여건상 대선 후보 지지율 등이 어려움에 봉착하면 외부에서 더 사람을 영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선출된 예비후보가 자기 맘에 안 들면 지지율을 문제 삼아 외부인사 데려오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자리가 인물을 만들어 낸다. 누구든 본선후보되면 경쟁력있다.
 
이 상태로 가면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쟁은 이루어질 수 없다. 여차하면 후보가 바뀔 정당에 누가 관심을 갖겠는가.
 
자당 본선후보가 타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면 모두가 노력해서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상식이다.
 
자유한국당은 경선도 시작하기 전에 후보교체부터 생각하니 식물정당 됐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지난 2002년 대선 노무현 후보가 대선후보가 선출된 후 각종 말실수로 지지율이 급락해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 이어 3위로 전락했다.
 
당시 당 주도권을 갖고 있는 동교동계는 정권재창출이 힘들다고 생각 정몽준 후보를 영입해 후보단일화이라는 명목으로 후보교체를 추진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외곽의 절대지지 세력의 도움을 받아 막판 대역전극을 이루었다. 야권이 막판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였다.
 
2007년 대선에서도 26.1%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동영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에게도 뒤지는 16%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후보교체 하자는 소리는 없었다.
 
정당만이 대통령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요 교만이다.
 
정당의 정권창출은 정당뿐만 아니라 그 정당을 지지하는 외곽단체 그리고 후보들의 팬클럽 등 동반자들이 많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명진 위원장의 정체성과 탄핵에 있어 소극적 태도를 비판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인명진 위원장의 당 쇄신 노력 부족과 비전부족을 비판한다.
 
그렇다면 인명진 위원장은 갈라진 당심을 모으기 위해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감동적인 경선 프로세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명진 위원장이 주도한 경선룰은 자기 입맛에 맞는 후보를 뽑겠다는 의도로 자유한국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정치에서 화합은 경쟁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없는 타협과 추대는 국민들의 관심과 이익을 무시한 야합이다.
 
경쟁은 역동성의 상징이다. 정당의 동맥경화을 막는 건강 치료제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위기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려면 공정한 경쟁무대를 만드는 일 밖에 없다.
 
3월10일자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율에 있어 보수후보의 지지율합은 22.3%로 황교안 14.2%,홍준표 3.3%,유승민 3.2%,남경필 1.6%로 모두 합쳐야 22.3%다.
 
야권후보 지지율 합 73.7%의 3분의1도 안 된다. 그것도 자유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는 후보로는 3.3%의 홍준표 지사가 유일하다.
 
당 지지도를 보면 더 형편없다. 민주당 49.3%,자유한국당 13.5%,국민의당 10.3%,바른정당 6.0%,정의당 6.0%,무당층 12.9%다.
 
이 지지율이 일시적이 아니라 작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는 지 묻고 싶다.

정권재창출을 위해 감동적 경쟁무대를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최순실 말대로 멸망(滅亡)으로 가야 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