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공군회관에서 열린 ‘남경필의 고백,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천 기자

남경필,‘공유, 협치, 연정의 정치’…“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첫 정책 에세이집 ‘남경필의 고백,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의 정치철학인 ‘공유, 협치, 연정의 정치’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공군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김성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무성 이종구 김재경 이군현 김학용 오신환 홍일표 박순자 김현아 조정식 정양석 이은재 하태경 의원, 오세훈 최고위원, 정미경 전 의원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기열 민주당 경기도의회 의장, 강득구 민주당 경기도 연정부지사 등 내외빈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 진행하였다.

정병국 대표는 “남 지사는 제가 국회의원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18년째 거의 동고동락하다시피 하며 소장파 ‘남원정’의 이름으로 같이 다니는 친구다”며 “남 지사는 가짜 보수 새누리당을 거부하고 제일 먼저 탈당했고 남들이 주저할 때 제일 먼저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어 “어떤 때는 제가 남 지사에게 너무 빨리 뛴다. 국민이 따라가기 힘들다. 벅차다. 등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온갖 정책들을 내놓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빨리 가는 것 때문이 아니냐. 그런데 정치지도자라고 하면 이런 길을 가야 한다”면서 남 지사를 치켜세웠다.

김무성 의원은 “남 지사는 보수·진보에 치우치지 않고 늘 새로운 길을 걸어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며, 특히 “남 지사가 경기도지사 당선 후 야당을 부지사로 역임해서 협치를 하겠다고 해서 그때 저는 ‘아이고, 경필이가 또 철없는 짓 한다’고 했는데, 결국 승리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남 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서 협치로 극한상황에 빠져 아무것도 못 하는 ‘대한민국호’를 살려주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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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김 고문 말씀처럼 저도 연정 시작하려 할 때 ‘그게 되겠느냐?’ 했다”며 “초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남 지사 집권 3년 차에서는 경기도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예산안을 법정 시한 안에 통과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득구 민주당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남 지사는 새로운 보수를 만들기 위해서 과거 새누리당을 뛰쳐나오고 새로운 세력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당이 다를지라도 야당이 함께 하는 이유는 이런 보수가 진정한 보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남 지사는 이에 화답해 “연정의 제일 큰 장점은 ‘최순실이 없다’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가 그냥 되는 게 아닌데 정치가 투명해진다”며 “또 안건을 논의할 때, 자기 당의 입장을 서로 이야기해주니까 현재 국회에선 법이 통과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는데 연정을 하면 그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남경필 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사진@이상천 기자

최근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개헌을 고리로 한 ‘제3 지대’ 구축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에서 “남 지사와 반대되는 사람이 와서 이상하지 않나 하고 생뚱맞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제가 남 지사를 너무 좋아하고 남 지사가 지향하는 바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앞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갈 지도자의 자질을 잘 생각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당선되고 나서는 결국, 경제민주화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재벌세력에 의해 농단 당하다가 오늘날 탄핵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쓴소리를 마다치 않았다.

인사말과 저서 소개에 나선 남 지사는 그의 저서 제목에서 “왜 가시덤불이라고 표현을 했냐면, 일반 국민은 저보다 백 배, 천 배 더 힘든 가시덤불 속에 있다”면서 “그런 가시덤불 속에서 국민과 바른정당이 꽃을 피우기 바라는 점에서 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 지사는 저서의 내용을 설명하며 “우리가 통일하려면 30년짜리 통일정책이 필요하고 재벌개혁을 하려면 30년짜리 재벌개혁 정책이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집권해 재벌개혁을 하면, 진보정당은 노동개혁을 해달라”고 협치와 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보수에서 멈추지 말고 보수를 넘어 중도·합리적 진보까지 다 아울러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와 대한민국 중앙정치도, 대통령과 의회도 서로 협치하고 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남 지사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이 스스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기본적인 사랑, 인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와 의견이 다른 걸 인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일 잘하는 것은 아침마다 부족한 것을 반성하는 것”이라며 “링컨 대통령이 자기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과 정치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정치를 앞으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남 지사는 “정치하면서 겉으로 드러난 건 국회의원 다섯 번, 도지사 한 번이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 도와주셔서 한 번도 실패를 안 했다”면서 “그러나, 아이 엄마와 정치 때문에 이혼했고 또 저희 아이가 아버지로서 충분한 교육을 못 시켰는지 군에 가서 폭력을 휘둘렀다”고 진솔하게 가족사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