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말레이 경찰,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에 대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밝혀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9일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앞서 체포한 리정철(47) 외에도 범행에 가담한 북한 국적 용의자가 4명 더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국적의 다른 ‘조력자’들을 포함할 경우 이번 사건에 가담한 이들은 총 10여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노르 라신 아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현지 경찰청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국적의 리지현(33)·홍성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남성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띠라 이번 사건 관련 용의자 가운데 북한 국적자는 앞서 체포된 리정철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현지 경찰은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지난 13일 북한 국적의 이들 남성 용의자 4명이 모두 출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북한 정부와 관련이 있는지, 출국 후 행선지가 어디인지 등에 대해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경찰 당국이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의 신원까지 북한 국적으로 특정한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사건에 북한의 개입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용의자들은 모두 일반여권을 소지한 채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부터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자 시티 아이샤(25), 아이샤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국적 남성 무하마드 파리드 빈 잘라루딘(26), 그리고 북한 국적의 리정철 등 4명을 잇달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 중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소재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며 북한 정부 소속 요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은 “리정철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경찰은 ‘북한 국적자란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또 김정남의 신원에 대해서도 ‘여권 등 기록상으론 ’김철‘(김정남의 가명)로만 확인된다’고 밝혔고, 살해에 사용된 독극물 등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도 ‘검사 결과가 나와야 발표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사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공식적 부검 결과를 의료진과 법의학자들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대단히 중요하고 중대한 살인사건인 만큼, 모든 측면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부검 결과서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독성학자들과 관련 연구소에서도 독성 연구를 마쳐야 사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에 대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