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6차 대통령 탄핵 각하촉구 탄원 기자회견’에서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각하만이 나라 살리는 길”이라며 헌재를 향하여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이상천 기자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두고 보수·진보 양 진영은 서울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 이하 헌재) 앞에서 헌재를 향한 ‘절 올리기’ 열풍이 가열되고 있다.
 

14일 헌재 정문 앞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선고변론 진행 중임을 알리는 공고가 스크린으로 안내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엄마부대봉사단(상임대표 주옥순, 이하 엄마부대)을 비롯한 애국여성연합, 행주치마의병대 등 보수진영 단체는 14일 오전 11시경 헌재 정문 앞에서 ‘6차 대통령 탄핵 각하촉구 탄원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청렴함은 이미 미국 CNN까지도 보도되었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깨끗하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각하시켜 주십사”하며 참석한 회원 30여 명 전원이 일제히 헌재 정문을 향해 날바닥에서 큰절을 올렸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선동했던 주동자들이 헌재 앞에서 민심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날조 악용해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을 즉시 하야시키라’ 만약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을 기각하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기고만장했지만, 지난 2월 11일 대한민국을 감동시킨 태극기물결로 이제 촛불은 꺼져버렸다”며 “태극기가 탄핵무효 탄핵기각 바람에 더욱더 세차게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것은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국민의 바닥 민심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탄핵이란 입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에서 법을 지키지 않아 우리 민주주의의 헌정질서 자체가 위협받는다면 우리 여성 엄마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좌불안석에 어찌 이 땅에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부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각하시켜 주실 때만이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기에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목청을 높여 탄원했다.
 

14일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 등 진보단체 회원들이 헌재 정문 앞에서 “국정농단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만이 국민주권이 회복되는 길”이라며 헌재를 향하여 108배 절을 올리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날 진보진영 단체인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는 같은 시각 헌재의 현판이 붙은 헌재 정문 기둥에 ‘박근혜 조기탄핵인용을 발원하는 릴레이 108배 정진’이라는 피켓을 세워놓고, 돌아가며 연신 절을 올리기 바빴다.

이들은 “국정농단 몸통인 박근혜는 글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서, 한국사회의 대전환과 정권교체를 이룰 때만이 국민주권이 회복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어버이연합 등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천구백만 민심(民心)’이 개최한 ‘3차 탄핵각하 촉구 집회’에서 어버이 회원이 대표로 헌재를 향하여 탄핵 각하를 촉구하며 아스팔트 차도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한편 이날 오후 2시에는 헌재 앞에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장 심인섭, 이하 어버이연합)이 참가한 보수진영 단체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천구백만 민심(民心)’ 소속 회원 200여 명이 몰려와 “헌재로 돌격”을 외치며 진입을 시도, 경찰과 대치 속에 ‘3차 탄핵각하 촉구 집회’를 잇따라 열렸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지금 세간은 탄핵이 ‘인용’될 것이냐, ‘기각’될 것이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모두 틀렸다”며 “이번 탄핵은 절차 자체가 불법으로 ‘인용’도 ‘기각’도 아닌, ‘각하’(却下)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국회가 탄핵사유서를 재작성함으로써, 애초에 탄핵이 사유도 없이 이뤄진 것임을 스스로 입증했기 때문에 결국 이번 탄핵은 불법행위로 무효이며, 국회는 대한민국 헌법을 농락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헌재는 이번 탄핵을 진작에 ‘각하’ 시켰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촛불’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헌재의 이같은 우유부단한 모습에 국정 공백은 장기화하고, 사회적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헌재가 탄핵 각하 여부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할 사람이 있다”며 “알다시피, 이번 탄핵사태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발단되었고, 이 ‘태블릿PC’가 JTBC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헌재는 손석희 JTBC 사장을 반드시 출석시켜 이번 사태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는 헌법을 지켜야 할 헌재의 의무”라며 “이번 탄핵심판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다루는 재판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 세력이 누구인지 가리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을 헌재 재판관들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성명 발표가 끝나자, 어버이 회원을 대표해서 아스팔트 차도에서 헌재를 향하여 큰절을 올린 후 집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