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군 인사 실패가 낳은 결과, 이제 군도 예전의 군이 아니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헌재의 탄핵 판결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헌재는 대통령측 증인 17명 중  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3월중에는 판결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5월에는 대선이다. 

문재인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각계 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에서 최근 영입한 인물 중에는 전 특전사령관 전인범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인범씨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면서 “문재인은 빨갱이가 아님을 확신합니다”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은 안보분야에서 취약점을 노출했다. 노무현의 김정일과의 대화록 일부가 공개되면서 NLL관련 발언이 문제되었다.

노무현 정부가 NLL을 포기하려 한 것 아니냐는 우파의 집중공세는 문재인 캠프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문재인 캠프는 안보분야 불안감만 해소시켜주면 된다는 자체 분석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문재인 캠프에서 군과 안보관련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말이 무성하게 나돈다. 이미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4星장군은 박종헌 전 32대 공군참모총장도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를 지지했었다.

문재인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 간담회에는 송영무(노무현정부 시절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상 4성 장군)외에도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이상 3성) 등 고위 장성 출신들이 참석했다.

그 외에도 김정호 전 논산훈련소장과 승장래 전 국방조사본부장, 김도호 공군 인사참모부장,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 등 2성 장군 출신들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서울경제신문도 지난 5일, 『文 '섀도 캐비닛' 구성 박차』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캠프내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는 전인범과 박종헌 그리고 백군기 김종대가 물망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캠프에 고위 장성출신들이 대거 동참한다는 것은 군도 흔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시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軍 인사정책 실패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년간 청와대는 軍을 끌어안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던 김병관 장군은 중도 하차했다. 한겨레 신문은 터무니 없는 말로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를 음해했다. 각 언론은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확대 재생산 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여론을 살피다가 김병관 재정자를 하차시켰다. 그 후 한겨레 신문은  김병관장군에 대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매우 짤막하게 정정보도를 하고 끝냈다. 
 

한겨레 정정보도문.사진@한겨레신문캡처

김병관 장군은 평생 군문(軍門)에서 지켜온 명예가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쓰라림을 맛보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종결된 문제를 언론에서 확대왜곡 보도하자 그 사실여부는 살피지도 않고 바로 신현돈 1군 사령관을 경질했다. 

기무사령관은 본연의 임무에 따라 대통령에 직보했다가 당시 국방부 장관의 노여움을 샀다. 보고서류는 대통령 책상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김장수 안보실장을 거쳐 다시 김관진 국방장관한테 넘겨졌다. 결국 기무사령관은 퇴임식도 없이 전역해야만 했다.

사실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다. 제대로 보고 받지 않은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다.  최차규 공군참모총장도 재임기간동안 끊임없이 좌파언론의 공격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군에 대한 최대 실책은 김장수, 김관진, 한민구 라인을 한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밀어 부쳤다는 점이다. 이들은 너무 오래했다. 피로감도 상당할 것이다.

이들 안보라인 3명을 한번씩만 바꾸었어도 한자리 기대하던 다른 3명이 박근혜 정부에서 영예(榮譽)를 얻었을 텐데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던 많은 장군들은 내몰라라 하고 노무현과 이명박때 한자리 했던 사람들을 그대로 끌고 갔다는 것은 욕을 먹어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이미 해는 서산에 졌는데...이제 군도 예전의 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