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전용회사이자 원양해운업의 선두주자 한진해운이 끝내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2일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지난해 8월 말부터 회생 절차를 진행하던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을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한진해운이 주요 영업을 양도해 계속기업가치의 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스위스 선사인 MSC와 현대상선에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매각하는 등 주요 자산 매각 등을 마무리했다.
 
파산 선고는 2주간의 항고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7일 최종 선고되고, 그때부터는 법원의 관리 하에 본격적인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최종적으로 파산을 선고하면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남은 자산을 매각한 뒤 매각 금액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청산절차를 밟는다.
 
고 조중한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설립한 한진해운은 중동 항로와 북미 서안 항로, 북미 동안 항로를 차례로 개척한 뒤 88년 구 대한선주를 인수해 유럽 항로를 넘겨받고 국내 1위 선사로 우뚝 섰다.
 
92년 우리나라 국적 선사로는 처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후 미국 시애틀과 롱비치 등 주요 항만에 전용터미널을 세우고, 국내외 굴지 선사들을 인수 합병해 세계 7위 해운사로 올라섰다.
 
그러나 창업주 셋째 아들인 조수호 회장이 작고한 뒤 경영 경험이 전무한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 전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특히 최 전 회장 재임 시절 시세보다 3~4배 비싼 용선료를 10년간 장기 계약한 것이 3년 연속 수천 억대 영업손실을 초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부채가 5조6,000억원에 이른 한진해운은 2016년 4월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및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자율협약 신청서에는 영국 소재 런던 사옥(666억 9천만 원) 처분 등 자구계획,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 채무재조정 등 채권단 의결내용을 성실히 따를 것을 약속하는 각서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2016년 8월 말 채권단이 추가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 2016년 8월 31일 법정관리를 의결했으나 결국 파산의 길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