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정치 탄핵뿐 아니라 경제 탄핵, 안보 탄핵을 받아 시대를 교체해야”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정운찬 전 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우리가 가야 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동반성장국가로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국가를 사유화한 타락하고 반성하지 않는 추악한 권력, 부정과 부패가 저질러지는 곳에 사회적 책임과 양심이 없는 정치는 탄핵받아 새롭게 구성되어야 한다”며 “그뿐만 아니라 가계부채가 1,300조 원, 국민 1인당 진 빚이 2,600만 원, 청년 10명 중 4명 정도가 실업자로 서민가계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은 탄핵받아야 한다”고 비평했다.

이어 정운찬 전 총리는 “북한의 핵 개발과 남북교류 중단으로 남북관계는 살얼음판이고,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판에 낀 채 대한민국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안보이익을 위해 그들과 당당히 맞서야 하며 우리의 안보이익보다 강대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안보는 탄핵받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정운찬 전 총리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대교체이고 시스템 체인지”라며 이를 시행할 경제·민생·교육·대북정책·정치혁신 분야로 나눈 ‘국가 혁신을 위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을 제시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정 전 총리가 제시한 ‘동반성장 5대 정책’은 ▲첫째, 경제혁신으로 재벌 중심 경제구조에서 중소기업 중심 구조개혁, 중소기업부 신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지식기반형 강소기업 육성 ▲둘째, 민생혁신으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악성 가계부채 경감, 기본소득제 도입하여 취약계층 기본생활보장, 동일노동 동일임금 시행하여 임금 격차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국민휴식제 시행하여 일자리 나눔과 가정에서의 안식 제고 등 생활보장국가 건설 ▲셋째, 교육혁신으로 소득 불평등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 해소, 서울대 총장 재직 시 최초 시행한 바 있는 지역균형선발제 확대와 계층균형선발제 도입, 지·덕·체 중심 교육을 탈피하고 체·덕·지 중심의 창의교육을 통해 핵심인재 양성 등 지속가능한 교육국가 건설 ▲넷째, 대북정책과 외교혁신으로 남북경제협력사업 확대와 남북한 동반성장 추진하여 통일 신성장 동력 확보, 북핵 해결과 남북 평화 정착 위해 남북한·미국·중국이 참여하는 ‘2+2 평화협정’ 체결,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평화공동체 정착을 위해 한·중·일 중심의 ‘동북아시아 지식재산공동체’를 주도적으로 구축 ▲다섯째, 정치혁신으로 국민주권 회복과 강자 독식 사회를 종식하여 국민 기본권 보장하는 정치체제 조성 등으로 이와 같은 혁신정책을 약속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의 출판기념회에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최병국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 전 대통령 후보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 전 정무장관인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회장(전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유력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여 줄이은 축사로 정운찬 전 총리에게 열렬한 영입제안과 호응을 하는 등 공개적인 러브콜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정 전 총리의 동반경제성장과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은 맥을 같이 한다”며 “반드시 우리 국민의당에 오셔서 꼭 한 번 겨뤄봤으면 좋겠다”고 당대표로서 합류를 요청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국민의당에서 많이 오셨는데 정 전 총리를 모셔가려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며 “경쟁을 시킬 것 같지만 어쩌면 그렇지 않고 바로 모셔서 추대도 가능하지 않으냐는 생각이 든다”며 정 전 총리의 대선출마를 거들었다.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도 “국민의당에 오셔서 국민의당도 동반성장시켜 달라”며 “어떤 불이익도 없는 공정한 기회를 드리겠지만 더 마음에 들면 추대하는 것까지도 고려해 보겠다”며 간곡한 영입 제안을 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는 “제가 생각하기엔 대선 주자가 되려면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조’ 소리를 들어야 한다. 동반성장이라고 하면 누가 원조냐, 정운찬 전 총리가 원조다. 지금은 원조시대.”라며 “현재 난국에서 대한민국 위기가 경제라면, 경제위기를 타개할 원조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정 전 총리의 대선출마를 적극적으로 반겼다.  
정동영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추진위원장도 “지금 있는 정당 중 정운찬 전 총리와 색깔이 비슷한 동네가 제가 몸담고 있는 동네”라며 “출정식 이후 빠른 시일 내에 결단하시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를 종친회 촌수를 따져 ‘형님’이라면서 “우리 형님을 혹시 바른정당으로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다”면서 “경제양극화 현상을 수년동안 해결하기 위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미래를 꼭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해온 형님을 제가 잘 모실테니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영입 제안을 했다.

김덕룡 전 의원은 “이 자리는 국민후보 정운찬 추대 대회 같다”며 “사실 정운찬 후보가 특정 정당에서 대접받고 후보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국민후보로 한 번 성장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고 성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오늘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정 전 총리가 쭉 마음 속에 품어온 동반성장의 철학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철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기대와 호응을 나타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정훈 국회의원, 변재일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김정선 UN 세계재활기구 의장,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 박진 전 국회의원, 정균환 전 국회의원, 전갑질 전 국회의원, 구천서 전 국회의원, 노영민 전 국회의원, 정한용 전 국회의원, 조성준 전 국회의원, 조익현 전 국회의원, 조한천 전 국회의원, 진소춘 주한중국대사관 영사참사관, 하윤수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한면희 전 창조한국당대표, 양원찬 한양대총동문회장, 양충신 루스 회장, 이호연 전 해병대 사령관, 이호인 전주대 총장, 이희준 동아일보 부사장, 최세규 한국재능기부협회 회장, 송영영 주한중국대사관 서기관, 황창주 전 국회의원, 황학수 전 국회의원 등 사회각계 지도층 인사들을 포함하여 2,000여 명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로 성황리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