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박연차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24일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 당선 직후 3만 달러를 수수했다” 고 보도했다.
 
만약 이 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파문이 클 전망이다. 우선 도덕성과 청렴성을 두루 갖췄다는 반 총장 이미지가 임기말을 앞두고 크게 손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총장의 대권가도에 큰 암초를 만난 것으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05년 5월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응우옌 지 니엔(Nguyen Dy Nien)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다.
 
방한 당시 반기문 장관 주최 환영 만찬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열렸다. 이날 만찬엔 박연차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은 시사저널과 여러 차례 만나 “박 회장이 나에게 직접 했던 말”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 달러(약 2억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 증언을 한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은 본지에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6월 만났던 ‘사정 당국 핵심인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주자로 나오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반 총장의 돈 문제’를 거론했다.
 
이 인사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 시절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며 “분명한 팩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회장과 가까운 지인은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초였을 거다. 뉴욕에 박 회장이 잘 아는 식당 사장이 있다. 박 회장이 그 식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 총장이 식사하러 오면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 달러 정도를 주라’고 했다. 실제로 반 총장에게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
 
 
박 회장은 1994년 7월 ‘태광비나’라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1만2000여 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연간 1억 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명예총영사로 위촉된 이유다.
 
박연차 회장측은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사실 아니다”라고 전면 부했으며, 반 총장 측도 12월23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