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통진당을 비롯해 민중연합당 등 10여 개 진보단체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청와대 · 헌법재판소 커넥션 규탄 기자회견’에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무효’, ‘박근혜 탄핵 조속한 헌재판결’, ‘김기춘-박한철 커넥션 특검 즉각 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박근혜와 김기춘이 제대로 처벌받게 하는 것이 저희에게 주어진 책임”

헌법재판소가 국회에서 통과한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심의를 착수하자 통진당 해산 2년째가 되는 19일,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북촌로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해 윤종오 의원(무소속, 울산 북구), 옛 통진당 김선동·오병윤·김미희·김재연 등 전 의원,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그리고 민중연합당, 민중의 꿈, 이석기의원내란음모사건피해자한국구명위원회 등 10여 개 진보단체 회원 40여 명은 ‘통합진보당 해산 2년, 김기춘 박한철 커넥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은 무효이며, 박한철 헌재 소장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공작정치의 총본산이라는 것이 언론보도와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김기춘은 청와대에 틀어 앉아 박근혜와 최순길의 비호 아래 비판세력 제거하는 일을 벌였고, 그 중 가장 악랄한 행위가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사건으로 김기춘이 지시하고 황교안 법무장관과 박헌철 헌재소장이 맹종해 빗어진 결과로 김기춘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혐의로 박한철 소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최순실에게 국정을 통째로 넘겨주고, 비판언론에 재갈 물리고, 전교조를 법의 보호 밖으로 추방하고,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감추고, 노동자 농민을 가혹하게 착취하며, 재벌에게 뇌물 받고 특혜를 안겨주던 범죄자 박근혜는 분노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따라 지난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다”며 “조만간 대통령직에서 파면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수많은 악행으로 인한 피해와 파괴적 결과는 전혀 회복되지 못해 대통령 한 사람 탄핵에 그쳐서는 안 되고 박근혜 정권 하에 저질러진 민주파괴행위를 발본색원하여 공범과 부역자들을 처단하고 피해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부활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청와대 · 헌법재판소 커넥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기춘 지시에 따라 박한철 헌재 소장이 선고 일자를 내란음모 무죄 판결 이전으로 앞당기고 선고 내용까지 미리 유출하는 등 헌재가 정당 해산에 행동대장 역할을 한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박근혜와 김기춘이 제대로 처벌받게 하는 것이 저희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어 이들은 “항쟁의 주역인 우리 국민들은 권력과 내통한 전력을 가진 박한철 헌재소장이 과연 독립적으로 재판할 수 있을지 매우 큰 우려를 갖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면 어떤 엉뚱한 결론을 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민적 감시와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지난 주말 촛불이 광화문을 출발해 헌법재판소 앞을 경유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항쟁을 승리로 이끌어온 위대한 국민과 함께 ▲박근혜 탄핵 조속한 헌재판결 즉각 퇴진! ▲김기춘-박한철 커넥션 특검 즉각 수사! ▲청와대 공작정치 국회 국정조사 실시! ▲고 김영한 비망록 국정조사 실시! ▲청와대 불법개입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무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개최를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2014년 구청장 재선에서 낙선한 통진당 출신으로 지난 4·13총선 당시 울산 북구 선거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주도의 야권연대를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대형사진으로 만든 김기춘-박헌철-황교안 등을 내세워 “우리가 남이가!?”라며 내통하는 모습을 비꼬며 방망이질로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