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 매입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진경준 전 검사장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은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4년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정주 NXC 대표에게는 “뇌물 공여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의 핵심 혐의였던 김 대표로부터 받은 ‘넥슨 공짜 주식’ 뇌물 혐의에 대해 대가성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봤다.
 
이외 허위 재산등록 신고로 인한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소명으로 인한 위계공무집행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친구인 김 회장의 단순 '호의'가 아니라, 검사의 영향력을 보고 준 뇌물이라며 진 전 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은 지난 2006년 넥슨 재팬 주식 8천여 주(당시 가격으로 8억 5천여만 원)를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2011년 되팔아 130억 원 가까운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한편 재판에서 김정주 대표는 "친한 친구이지만 검사이기 때문에 (주식매입자금 등을) 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거나 "나중에 형사사건에 대해 진 전 검사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진술하며 대가성을 인정했다.
 
반면 진 전 검사장은 "단짝 친구", "서로의 성장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이" 등 오래된 친구간의 우정을 강조했고, 김 대표가 검찰 조사 당시 구속 압박을 받아 대가성을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처남회사를 통해 한진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진 전 검사장이 처남회사를 통해 용역계약을 맺어 얻은 이익은 뇌물을 직접 받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공직자재산등록 당시 재산상태를 은폐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 명의로 금융거래를 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을 위반 했다”고 판시했다.
 
진 전 검사장은 한진그룹 비리와 관련 내사를 하다가 사건을 덮는 대가로 처남의 청소용역 업체를 통해 134억원어치 일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게 돼 30년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우정’이 ‘뇌물’로 둔갑돼 고초를 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