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및 새누리당 단결과 각성 촉구 집회’를 열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이상천

오는 9일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진보단체가 최근 잇따라 열고 있는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에 대응해 6일에도 보수단체와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가 ‘대통령 탄핵반대, 하야반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집행위원장 서경석 목사)’를 비롯해 엄마부대봉사단(대표 주옥순) 등 보수단체 회원 및 일반시민 1,0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및 새누리당 단결과 각성 촉구 집회’를 열고 “진상규명 없는 탄핵을 반대한다”며 “좌파의 눈치만 보고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세워놓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구속수감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로 6일 오후 5시경 철거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조직과 내통해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이를 은폐해 국민의 신뢰성을 훼손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목적에는 공익성이 있고 대통령이 기금을 횡령한 흔적이 없으므로 탄핵사유가 안된다.”며 태극기를 손에 손에 흔들며 “박 대통령 탄핵반대! 하야반대!”를 목소리 높이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새누리당사 앞에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세워놓은 약 3ｍ 높이에 수의를 입히고 밧줄에 꽁꽁 묶여놓은 박 대통령 조형물을 놓고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총 조합원 20여 명에게 조형물을 치우라고 거세게 항의하며 승강이를 벌이자 경찰이 충돌을 방지한다며 조형물을 몇 겹으로 에워싸고 차단에 나섰다.

이에 집회가 끝나가자 참가자들은 “경찰이 왜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조형물을 보호하느냐? 철거를 못 할 거면 우리가 치우겠다”는 등 거칠게 항의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집회가 페회한 후에도 남아서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오후 5시경에서나 조형물을 차량에 싣고 철수하는 것을 확인한 후 만세를 부른 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