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원로시민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여 하야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사진@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 구성하라”
‘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 ‘최후통첩’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파문으로 시국이 블랙홀에 빠져들자 보수·진보진영 할 것 없이 기자회견과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종교계와 정계, 학계 등 각계인사의 보수 성향 원로시민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하 새한국 국민운동)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여 하야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새한국 국민운동은 이날 이종윤 목사, 송월주 스님 등 새한국 국민운동 공동대표를 비롯해 75명의 사회 각계의 인사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사회원로 및 인사들’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이처럼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하여 “최순실 사건 등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은 대한민국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 자존심은 송두리째 유린당하고 대통령의 권위는 회복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었고 대통령의 리더십도 철저히 불신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 “국민이 느끼는 절망감과 분노는 형용하기조차 어렵고 국민 사이에 하야와 탄핵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모든 위기상황의 근본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는 먼저 나라부터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사퇴하면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심각한 국정 공백과 감당 불가능한 대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지금은 하야에 준하는 획기적인 비상조치로 난국을 수습하되 헌법이 정한 대통령의 임기는 마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에 ▲대통령은 본인의 도덕성과 권위가 치명상을 입었음을 인식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 ▲자신의 실정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불통’ 등 대통령의 고질적 문제점을 철저히 바로잡아 국민과 소통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 ▲최순실, 우병우에 대해 특검을 하기로 한 국회의 결정에 따라 모든 진상이 특검에 의해 성역 없이 밝혀질 수 있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함으로써 국정 운영의 틀을 바꿀 것(정당이 배제된 내각 구성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을 기할 것)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친박·비박의 파쟁을 완전히 근절하고 독자적 당내 민주화와 정당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 등을 제시했다.

또한, 이들은 “그동안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해오던 야당이 ‘진상규명 먼저’를 주장하며 갑자기 반대로 돌아선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정 마비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서는 진상규명과 거국내각 구성을 병행해야 하며 이에 야당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농단이 나라 전체를 심각한 위기국면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더 심각한 위기는 국가안보 위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핵에 대한 한국의 결연한 대응, 북한의 전례 없는 공포정치, 북핵폐기를 위한 유엔의 경제제재 결과로 남한 주도의 통일을 이룩할 것인가? 아니면 북핵에 굴종해 국가안보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국가안보 대응의 문제를 강력히 환기했다.

그리고 이들은 “경제위기도 국민의 행동 없이는 극복하지 못한다”며 “대기업 정규직이 고액연봉과 안정된 직장, 과잉복지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 파업을 하는 기막힌 현실을 우리 국민이 준엄하게 비판하고, 상생하는 경제체제 지향, 규제철폐와 경쟁력 제고, 포퓰리즘 방지와 선제적 구조조정을 이루어 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비상중립내각을 구성해 이 난국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이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이 나라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냉철한 자세로 대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 애국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29개 진보 성향의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경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선포했다.사진@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

한편 한국진보연대, 민주주의국민행동,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민중연합당 등 29개 진보 성향의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11.12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이하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후통첩! 박근혜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국민은 이미 박근혜 정권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소위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폭발한 민심은 박근혜 임기 4년 동안 저질러진 온갖 악행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단호히 못 박았다.

이어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은 “대통령 자격을 잃은 박근혜가 이 순간도 시간 끌고 청와대에서 연명을 도모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국가적 손상은 더욱 처참한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국민은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빨리 내려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고 선언했다.

또한,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은 “박근혜가 현 사태 모든 책임의 근원”이라고 강조하며 “오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해서 대통령직을 사퇴하라!”고 청와대를 향한 마지막 경고임을 알리며 강력하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을 끝내 거부한다면, 범국민적 정권퇴진투쟁으로 기어이 불법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경악스러운 국정문란 범죄의 공범자인 새누리당에도 경고한다”며 “새누리당은 이 모든 사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자신들 이익을 위해 국민을 기만한 공동 정범으로 범죄에 관련된 자들 모두 처벌받아야 하고, 직접 가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방조한 책임을 물어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새누리당 자체가 뻔뻔스럽게 정국 수습 운운하며 더 이상 국민을 모욕하지 말고, 진심으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30년 전 6월 민주항쟁 외침처럼, 11월 12일 정오를 기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경적을 울리며 교회, 성당, 사찰에서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타종을 울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한다 ▲ 11월 12일 오후 2시에는 서울 대학로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대행진 출정식을 열고 도심을 가로질러 민중총궐기로 청와대를 향해 우리의 요구를 외치고 오만무도하고 파렴치한 정권에 분노한다 ▲11월 12일 상경하지 못하는 국민은 전국 주요 도시와 지역에서 박근혜 퇴진촉구 집회와 거리행진, 새누리당 항의 방문을 힘차게 전개한다 ▲ 거리, 학교, 직장에서 박근혜 퇴진촉구 서명을 전개한다 ▲11월 12일 ‘국민의 명령장’을 모두 들고나와 박근혜를 끌어내리자 등 범국민 행동을 제안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 땅의 주권자인 국민의 승리는 필연”이라고 다짐하며 “국민의 힘으로 우리의 존엄을 되찾고 나라를 바로 세우자!”고 강력히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