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일민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함영준(38) 일민미술관 책임 큐레이터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23일 함영준은 온라인에 “미술계 내에서 저의 지위와 권력을 엄밀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 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한다. 불쾌함이나 압박을 느끼셨을 작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우선,특히,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한다. 이 부분은 마땅히 단죄되어야 할 질 나쁜 행동이었음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준은 “여러 지면을 통해 평소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자세로 일해 왔으나, 실상 그렇지 못한 삶을 꾸려온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 부분에 있어 위선적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사생활에 관해 깊은 수치와 후회를 느끼고 있고, 저의 파렴치한 행동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도덕적으로 거스를 일 없이 항상 조심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함영준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다. 우선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겠다. 현재 저와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다. 이후 자숙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성하겠다. ”고 밝혔다.

앞서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학 다닐 때부터 함영준은 그런 쪽으로 더러웠고 유명했다. 대학교 술자리였다. 나는 만취했고 눈을 떠보니 누군가의 집이었고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군가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학 재학 당시 당한 사람은 나뿐만 아니었다. 페미니스트라고 동아일보에 기고했을 때 정말 기가 찼다"며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인터넷신문 <스타에이지>에 따르면, 함영준은 1978년생으로 홍익대 예술학과, 한양대 연극연학과 등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편영화를 만들다 뉴욕으로 건너가 상업 갤러리 코디네이터로 활동한 후 비정기 문화 잡지 ‘도미노’를 공동 창간했다.
 
인디 밴드 공연과 퍼포먼스, 전시를 하는 문래동 공연장인 ‘로라이즈’를 운영하기도 했으며지난해 30대 젊은 작가들과 영등포 역사 맞은편에 버려진 건물을 활용해 ‘커먼센터’라는 생소한 대안 미술 공간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