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10시 클린턴과 트럼프의 3차 TV토론이 있었다. 이번 미국의 대선 선거전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상대방을 향한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인스타그램에서는 H. W.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이 후임자인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남기고 간 편지가 새삼 화제로 떠올랐다. 1993년 초 클린턴이 취임했을 당시 부시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남겼던 편지였다.

당시 아버지 부시는 이라크전에서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침체로 민주당후보 빌 클린턴에게 정권을 넘겨주어야 했다.

레이건 대통령부터 시작한 12년의 미공화당 집권은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필로 쓴 부시대통령의 편지는 후임자를 생각하는 애뜻한 마음이 녹아있다.

편지 말미에 부시 대통령은 필 클린턴을 향해 "당신의 성공이 나라의 성공이며 당신을 열렬히 지지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러한 편지가 새삼 인스타그램등을 통해 퍼지면서 격조 높았던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의 향수를 미국인들이 느끼는 듯하다.   
 

친애하는 빌, 방금 나는 이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4년 전에 느꼈던 놀라움과 경애심을 또 한 번 느꼈네. 자네도 이 곳에 처음 들어올 때 똑같은 기분을 느끼겠지. 앞으로 자네가 이 곳에서 큰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기원하겠네. 사실 나는 여기 있으면서 전임 대통령 일부가 말했던 고독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네. 이 곳에 있는 동안 매우 힘든 시기도 있을 것이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비판 때문에 더더욱 힘들어지기도 할걸세. 사실 나는 조언 같은 것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네만, 그저 그런 비판 때문에 자네가 갈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만 하겠네. 자네가 이 편지를 읽을 때면 자네는 이미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 있을걸세. 항상 건강하길 바라고, 가족들도 언제나 안녕하기를 빌겠네.  지금부터는 자네의 성공이 우리 조국의 성공일세. 항상 자네를 열렬히 지지하겠네.   1993년 1월 20일 행운을 빌며,  조지 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