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故 백남기 씨 유족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상천 기자

“부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녀들의 당연한 의무를 해태한 반인륜적인 패륜 행위”

[이상천 기자=푸른한국닷컴]작년 11월 14일 전남 보성에서 상경해 서울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317일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하다가 지난 9월 25일 사망에 이른 故 백남기 씨에 사망 원인에 대하여 한 시민단체는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케 한 것”이라며 유족들을 살인혐의로 고발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11일 오후 2시경, 故 백남기 씨의 유족인 미망인 박경숙 씨와 세 자녀인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주산 씨 등 일가족 네 명을 형법 18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법엔 형법 18조(부작위범) ‘위험의 발생을 방지할 의무가 있거나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위험발생의 원인을 야기한 자가 그 위험 발생을 방지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발생된 결과에 의하여 처벌한다’란 법 조항이 있다”며, “백남기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적극적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 치료를 거부해 급성신부전이 와 사망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 대표는 “서울대병원 담당 주치의는  급성신부전이 오면 ‘투석’만 했어도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 대표는 “부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녀들의 당연한 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이는 윤리적 차원에서는 반인륜적인 패륜 행위”라고 질타하며, “저 또한 부모를 둔 자식의 입장에서 이런 패륜적인 행위를 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317일간이나 집중적 치료를 맡아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서울대병원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인의 사망원인은 급성신부전으로 인한 고칼륨증에 급성 심폐 정지”라고 진단하며 “가족이 연명 치료를 원치 않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다면 고인은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