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에 대하여 "신속한 부검 실시로 정확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하는 기지회견을 서울대병원앞에서 열었다..사진@이상천 기자

엄마부대,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 진실규명, 특검이 우선 아니고 부검이 먼저다"

엄마부대 등 5개 시민단체는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에 대하여 "신속한 부검 실시로 정확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흰 상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나서,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317일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에 이른 故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이어 "317일간이나 집중적으로 치료를 맡아와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서울대 병원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직접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록했다"며, 주치의 백 교수에 따르면 "급성 신부전증이 왔을 때 환자 측이 연명치료 중단 서약을 해 놓은 상태여서 그 당시에 환자는 급성 신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명백히 밝힌 사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살릴 수 있는 백남기 씨 투석을 못 받았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고인의 연명치료중단을 애석해했다.
 

기지회견 후 엄마부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두행진을 했다. 사진@이상천 기자

이어 이들은 "백선하 교수가 오랜 기간 의사로 쌓아온 경험과 전문지식, 학자로서의 양심에 따라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병사라고 기재한 데 대하여 신뢰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그 어떠한 압력과 협박이 있더라도 절대 굴하지 말고 끝까지 의사로서 학자로서 양심과 소신을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진단결과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반면에 이들은 "주치의 백 교수의 사망원인이 병사로 진단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족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라고 주장하면서 더욱 이상하게도 사망원인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데도 부검을 통한 진실 규명을 거부하는 상황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론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어 "더욱이 사망원인에 대한 일말의 의혹이 있다면 가족으로서 누구보다 먼저 진실규명을 위한 부검을 요청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일 텐데 어찌하여 이미 법원에서 영장까지 발부한 부검을 거부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강한 어조로 "병사인지 외인사인지 정확한 진실규명은 과학적인 방법에 의한 부검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한 후, "경찰은 이미 법원에서 영장까지 발부한 부검을 하루속히 실시해 일말의 의혹 없이 정확한 진실규명을 밝히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앞 기자회견 후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에 대하여 "신속한 부검 실시로 정확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이상천 기자

이들은 고 백남기 씨 유가족인 백민주화 씨에게 '아버지가 평소 지병이 있어 이런 상황이 닥칠 줄 알고 미리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선견지명의 말씀을 해놓으셨던 것인지 알 길이 없어 유가족들이 그렇게 주장하니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존중하나, 자식 된 도리로 아버지가 예기치 못하게 장기간 의식불명 상태였고 갑자기 생명이 위급해진다면 오히려 의사들에게 매달려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다 함으로써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냐"고 의문을 던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촌각을 다투는 위독한 상황일지언정 다른 가족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여행을 가고,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한 마음에 발리섬에서 애도의 글을 올리고, 망중에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민망할까 걱정되어 위치를 바꿔 발리섬이 아닌 서울대병원이라고 애도의 글을 올릴 수도 있다"며, "그러나 백민주화 씨! 하루라도 빨리 부검에 응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자식으로서 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효도가 아니겠냐"고 밝혔다.

또한, "지금 인터넷을 비롯해 도처에서 떠돌고 있는 시위 당시의 동영상을 보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자 당시 빨간 우의를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백남기 농민에게 접근하고, 그리고 빨간 우의가 접근한 얼마 후 백남기 농민이 힘없이 늘어지는 모습이 나온다"며 "과연 백남기 농민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물대포를 쐈는데 어떻게 이마에 멍이 시퍼렇게 들고 골절될 수가 있는지, 과연 빨간 우의의 정체는 무엇인지가 궁금하고 아버지의 사인을 밝히려면 빨간 우의의 정체와 의도부터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니겠냐"고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다.

엄마부대 등 이들 시민단체는 "유가족과 경찰은 고인 백남기 농민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부검을 통해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을 밝혀낼 것"과 "빨간 우의에 대한 의혹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정체와 배후세력 유무를 밝혀달라"고 강도 높게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엄마부대를 비롯해 나라지키기운동본부, 정의로운시민행동, 학부모엄마회, 나라지키기119기도회 등 5개 시민단체가 참가하여 서울대학병원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故 백남기 씨의 빈소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가려던 이들은 충돌을 우려한 병원 측과 경찰의 제지로 빈소는 방문하지 못하자 상복을 입은 채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으로 이동해 서울대학병원 정문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속개한 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