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010년 수출 규모가 2009년 세계 9위에서 지난해에서는 이탈리아, 벨기에보다 앞선 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일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28.6% 증가한 4674억달러(잠정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무역수지는 417억2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2년 연속 4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고, 작년 수출실적은 지난 역대 최대치였던 2008년 422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중국, 중남미, 아세안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큰 몫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39.4%였고, 중남미와 아세안은 각각 39.4%, 3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흥국 수출 비중은 2008년 68.9%던 것이 2009년에는 71.2%로, 지난해는 71.8%까지 확대됐다.

주요 수출국 중에서 한국, 중국 등만 경제위기 이전보다 수출이 증가했고, 대부분 국가의 수출은 위기 이전 수준에 미달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63.3% 급증했고, 자동차는 39.3% 수출이 늘었다. 가전(27.7%), 철강(25.4%), 선박(10.2%)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고급 제품 중심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출 제품의 단가가 높아졌고, 달러-원 환율도 비교적 높게 유지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안병화 지경부 수출입과장은 "수출입 증가율은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보다 하락하고, 무역흑자도 다소 축소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1951년 무역 1억달러 이후 60년만에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등 8개 국가뿐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이들 국가는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 이상인 선진국이다. 따라서 무역 1조달러 진입은 본격적인 선진경제 진입을 의미한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한때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을 눈앞에 뒀던 한국 경제가 세계 15위로 추락했었다.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2003년 10위를 목전에 둔 11위였다. 5년 만에 네 계단이 떨어진 데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성장 동력 상실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7년만에 성장 동력이 회복되어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지난 1951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선 뒤 정확히 60년만에 만 배의 증가를 이룬 셈이며 세계적으로도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등에 이어 9번째로 경제대국으로의 진입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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