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인원 롯데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26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69)이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부회장의 제네시스 차량이 발견됐고 차량 안에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있었다.
 
유서엔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며 검찰의 의혹 조사를 부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그동안 앓고 있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등 가족과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용도 담고 있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부회장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자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 부회장이 그룹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빠짐없이 개입했던 만큼 그의 증언을 롯데의 각종 불법 및 비리 의혹을 밝혀줄 핵심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소환해 롯데그룹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경위,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배임·횡령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다.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 부회장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꼽혀 왔다.
 
이인원 부회장은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과 아들인 신동빈 회장까지 2대를 거쳐 총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온 실세다.
 
이 부회장은 상당히 꼼꼼하고 또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10여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회사를 크게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