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 국회 동서화합포럼 회원 자격으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던 이철우 의원.사진@이철우의원홈페이지

나라가 위급해지면 누가 충신(忠臣)이고 누가 간신(姦臣)인지 금방 드러난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간신들은 평상시에는 자기 혼자 충신인척 한다. 그러나 정작 나가서 싸워야 할 때는 도망가기 일쑤다. 간신들은 나라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태도를 돌변한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망 THAAD 배치를 둘러싸고 그동안 숨어있던 간신들이 쏙쏙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것처럼 포장하던 이들이 THAAD배치 문제에는 얼굴을 <획> 돌렸다. TK 지역 의원, 군수,도지사,등등 유력인사들이다.
 
최근 이들 대열에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합류했다. 김천이 지역구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군민과의 대화에서 “성주군 내 제3후보지 물색”이 구체화 되면서 김천이 내려다보이는 롯데골프장이 제3의 후보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 국장 출신이다. 20대 국회에서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 누구보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또 알아야 할 인물이다.
 
그런데 이철우 의원이 THAAD 배치에 반대하고 나서서 논란이다. 그는 THAAD 배치에 대해 비공개로 할 것을 주문하면서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엎어치나 매치나 반대한다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지역구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가적 이익보다 개인과 지역의 이익에 우선한 결과다. 특히 국정원 출신으로서 이철우의원의 태도 돌변은 비난을 면치 어려울 것이다.
 
사실 국가안보문제를 가지고 지역주민과 논의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항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주민과 직접 대화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국방부로서는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김관진 안보실장이나 한민구 국방장관은 자리를 걸더라도 제3후보지 검토는 해서는 안된다고 직언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우파정당으로 인식되었던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가안보를 보다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THAAD 배치 건으로 새누리당, 특히 TK 지역 의원들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더 이상 국가안보를 운운할 자격조차 상실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제3 후보지가 거론되기도 전인 지난 8월 4일 자신의 페북에 지금의 사태를 예언이라도 하듯 글을 올렸다.
 
‘ 우병 파동때 이명박대통령은아침이슬을 말하면서 국민들에게 감성적으로 호소를 했습니다.그결과 집권기간 내내 반대파들에게 그 약한 모습이 인질이 되어 제대로 뜻도 펴보지 못한채 임기를 마쳤습니다.광우병문제가 감성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었지요.사드문제도 그렇습니다.이는 정부차원에서 전단지를 만들고 하여 전국민들에게 이성적으로 설득할 문제지 감성적으로 대처할 문제는 아니지요.’
 
타협할 수 없는 국가안보상 중요한 문제를 지역주민 의견을 듣는 다는 것은 또 하나의 포퓰리즘이다. 국가 지도자는 국가안위를 위해서는 비난을 묵살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