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축률이 급상승해 한국경제의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8.66%로 OECD 회원국 중 5위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011년 3.86%, 2012년 3.90%에서 2013년 5.60%로 껑충 뛴 뒤 2014년 7.18%, 2015년 8.82%(추정치)로 급상승했다.
 
올해 우리 가계의 저축률은 4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OECD는 내년에도 8.66%로 고공비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보다 높은 곳은 스위스(19.96%), 룩셈부르크(17.48%), 스웨덴(16.78%), 독일(9.93%) 뿐이다.
 
갈수록 빨라지는 고령화, 노인빈곤 문제 등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며 각 경제주체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늘린 결과다.
 
기본적으로 가계저축이 증가하면 기업의 투자재원 조달이 쉬워져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과 가계소득 증가세 확대,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과 경상수지 확충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가계가 소비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가뜩이나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인이 된다.
 
내년부터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계 소비성향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제주체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40대 인구의 감소세는 중장기 내수 위축을 우려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40대는 사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가장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연령대이면서 내 집을 마련하고 자녀 교육비 지출과 가족과의 외식 및 여행 등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이다.
 
한편으로는 현금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에 예금하는 현상도 있을 수 있어 완벽한 제로금리 시대로 진입했다고 본다.
 
은행도 돈을 보관해 봐야 투자의 한계가 있어 돈을 보관하는 비용만 생겨 이제는 보관비용을 고객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10월부터 잔액이 일정 금액 이하인 예금계좌에 월 3000~5000원의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좋은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