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화면

“성주를 보면 광우병 사태의 선동이 생각납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12일 한·미 군(軍) 당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사드·THAAD)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성산리 일대로 결정하자 성주군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5일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 군민들에게 사드배치에 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려하자 일부 군민들은“내 새끼 죽는다”고 외쳤다.
 
황 총리 등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군민들의 항의는 더욱 거세지고 날아드는 물병과 계란 투척에 황 총리 일행은 급히 군청 안으로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조희현 경북경찰청장이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황 총리 일행은 타고 온 미니버스를 타고 군청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인파에 가로막힌 차량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6시간 가까이 감금을 당했다.
 

성주군청 게시판.사진@성주군청

그러나 성주군청의 밖 분위기와는 달리 성주군청 온라인 게시판에는 “애국 성주군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누구를 위한 반대입니까.“라며 ”성숙한 도시를 만들자“고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손호익씨는 ‘성주를 보면 광우병 사태의 선동이 생각납니다’라는 제목으로 “당신들을 뒤에서 선동하고 유언비어 터뜨리고 괜한 걱정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뒤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그리고 성주군민들 당신들을 누가 그렇게 흥분시키고 분노하라고 선동하는지 정신 차리고 살펴보자”고 호소했다.
 
조경묵씨는 ‘사드배치 반대 명분있나’라는 제목으로 “경북 성주! 양반의 땅이 나라를 생각하기보다는 이기주의자들의 땅이 되는구나! 사드가 무엇인가 ? 북핵 미사일 방어체제 아닌가?”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이를 설치하겠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들이 제정신의 대한민국 국민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동근씨는 ‘사드 반대한다는 성주군민. 전기는 어떻게 씁니까“라는 제목으로 ”양심이 있다면 타 지역의 희생을 강요해서 발전하고 끌어다 쓰는 그 전기. 쓸수 있습니까?“라며 ”정유시설 설치된 지역 주민의 희생을 강요해서 쓰고 있는 화석연료. 경운기 트렉터도 안 써야 공평하고 양심적인거 아닌가요. 공항인근주민들도 소음에 시달리는데 비행기는 어떻게 탑니까“며 타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해를 촉구했다.
 
김경환씨는 이번 총리 일행 감금사태에 대해 성주군수에게 화살을 돌리며 “총리에게 테러감행한거 성주군수가 사과하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황 총리는 대통령권한 대행입니다. 소위말해 대통령이 자국에 없으니 총리가 대통령인 셈입니다.”라면서 “성주군민들 설득하러 왔는데... 설득은 거녕 한나라 총리에게 물병 계란세례라뇨”라며 민주노총을 비롯 좌파단체들이 사드배치 반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성주군청 온라인게시판에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글도 있다.그러나 성주군민들이 이성을 찾아 국가를 위해 대국적으로 사드배치를 받아들일 것을 부탁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군사전문가들은 “사드의 성주배치는 공군의 방공기지 위치에 따른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 환경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 괴담’으로 까지 불리며 확산되고 있는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오해에 대해 “지금까지 레이더를 운용하는 지역의 안전거리 밖에서 주파수에 의한 인원과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