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 성조지 캡처

이웃을 위해 몸을 던진 주한미공군의 26살 병장 씨에라 로저스 병장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미국의 성조지(STAR AND STRIPES)는 지난 28일자 인터넷판에서 송탄의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가 숨진 미 공군 여군병장을 추모하는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26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주한미공군 731 항공수송대 소속 씨에라 로저스(Cierra Rogers)병장이 지난 5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화상으로 인해 숨졌다.
 
시간은 지난 4월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녁 6시 30분께 송탄 미공군기지 인근 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2층 양복점에서 불이 났다. 건물 4층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A(30·여·나이지리아 국적)씨는 4살, 3살 딸과 한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베란다에서 불길을 피해 구조요청을 했다. 소방차가 오기 전에 불길은 더욱 번졌다.
 
이때 긴급한 상황을 본 주변의 주한미군들은 기지를 발휘했다. 이불을 가져와 가장자리를 각각 잡고 넓게 펼치고선 "뛰어내리라"는 신호를 보냈다. 너무도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 셋을 연달아 4층에서 떨구었다. 주한미군들은 아이들을 상처하나 없이 이불로 받아냈다.
 
우리 언론들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 주변 이웃들이 구조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주한미군들이 구조했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만 끝난 줄 알았다.
 
그러나 급박한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가 화상(火傷)으로 인해 숨진 주한 미공군 731 항공수송대 소속 로저스 병장의 안타까운 죽음은 미국 성조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성조지는 731항공수송대가 명예로운 공군장병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731항공수송대대장 브레나 풀턴(Breanna Fulton)은 “그녀의 밝은 미소와 위급상황에서 기꺼이 헌신한 그녀를 영원히 기억하자”고 추모했다. 나이지리아 대사관도 자국민을 구하다가 숨진 씨에라 로저스 병장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이왕근 공군 작전사령관도 로저스 병장을 기리면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웃을 구하는 용기야 말로 진정한 명예와 봉사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성조지는 송탄화재 현장에서 4층에서 떨어지는 아이들을 이불로 구하는 장면은 SNS로 퍼져나가 토픽이 되었다는 것도 보도했다.
 
위기에 처한 이웃을 위해 몸을 던진 주한미공군의 26살 병장 씨에라 로저스 병장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한미동맹이라는 거창한 틀이 아니더라도  명예로운 희생으로 생을 마감한 주한미공군 소속 로저스병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