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민(43)이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26일 김성민이 자살 기도를 한 지 이틀 만에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선행을 하고 떠났다.
 
김성민의 가족은 1차 뇌사 판정 후 장기기증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김성민은 장기기증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측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쯤 김성민의 1차 뇌사판정이 내려졌다.
 
이후 이날 날 오전 10시15분쯤 최종적으로 김성민의 뇌사 판정이 내려졌고, 병원은 즉시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었다.
 
심사판정위원회는 김성민의 상태가 뇌사 기준에 부합하는지, 장기기능이 가능한지 등 면밀히 검토했다.
 
김성민의 장기는 기증이 부적합한 심, 폐, 소장을 제외한 콩팥 2개, 간, 각막 2개 등이 5명에게 기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앞서 김성민의 유가족은 1차 뇌사 판정 이후 "평소 김성민이 장기기증 뜻을 밝혀왔다"면서 "의미 있는 임종을 위해 모든 장기를 기증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2002년 '인어아가씨'로 데뷔, '환상의 커플', '왕꽃선녀님', '가문의 영광' 등의 드라마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2008년 필로폰 밀반입 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이를 투약한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 흡연 사실까지 적발돼 구속됐다가 2011년 3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하지만 2014년 11월 24일과 11월 24일 온라인 광고를 보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되어 지난 1월 10개월 형을 복역한 뒤 만기출소했다.
 
아내 이모씨는 "남편이 평상시에 술만 마시면 죽겠다는 말을 한다"고 말을 한 것으로 보아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 못하자 결국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은 지난 2013년 1월 방송된 tvN 'eNEWS-결정적 한방'에서 지난 2010년 마약류관리법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자살 우려가 있는 관리 대상자로 분리됐었다고 고백하기도 해 자살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성민은 살아서는 오욕(汚辱)의 삶을 살다 떠날 때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행(善行)을 베풀고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8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