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천리마나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코 돈에 만족할 수가 없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작금 돈으로 인해 추락하는 사람이 많고. 돈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도 많다. 돈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노예가 된 탓이고. 정신적 지주가 없거나 삶의 성찰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누구나 많이 돈 벌기 원하고. 부자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라 감동은 없다. 그런데 누가 돈벌이에 재미를 못 느낀다 하고. 돈으로는 만족을 못한다면 이건 감동을 줄 수가 있다.
 
과연 세상에는 돈을 싫어하고. 돈과 거리를 두며, 돈 보기를 종놈 보듯 하는 사람이 있는가. 과연 세상에는 자신의 인격이나 교양으로 평가 받지 못하고. 단지 돈이 많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평가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가.
 
중국 청나라 때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증국번은 너무나 가난하여 과거에 응시하여 합격을 해 한림원 학사도 되지만 나중 그 당시 관행으로 거금(巨金)을 쥘 수 있는 과거 시험관을 거부한다. 증국번은 돈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 고려 때 최영장군은 공민왕을 암살하려고 흥왕사의 변을 일으킨 김용 일당으로부터 많은 금은보석으로 매수를 당하지만 이를 거절한다. 최영 역시 돈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돈으로도 안 되는 것도 있고. 돈만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도 있으며, 돈으로는 만족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무시해도 되고 무섭지도 않지만 증국번이나 최영 같은 사람은 무시할 수도 없고 무섭기도 한 것이다.
 
돈 세는 것으로 기쁨을 삼는 사람이 있으면 밤하늘의 별을 세는 것으로 기쁨으로 삼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명색이 나라이고 사회인데 모두가 돈 버는 일에 바빠서야 되겠는가. 그래도 몇 몇은 돈 아닌 다른 일에 바빠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에「돈으로는 만족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는 나오기를 기대한다. 자신을 천리마나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여기는 사람은 결코 돈에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