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베기하는 이정현 의원.사진@이정현의원 블로그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23일 이정현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에 출연해 "20대 총선에서 대한민국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을 하고 정치권의 특권, 나태를 철저하게 부셔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 잘못된 모든 관행과 의식, 인식들 중 정말 잘못된 것들이 많다"며 "33년 간 정치를 하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깨뜨려야 하겠다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386조나 되는 국가 예산을 심의하는 곳은 국회밖에 없다. 그런데 이 심의를 6~7줄짜리 예산서로 한다”며 “이런 예산서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의원도 거의 없다”고 정치권의 폐해를 지적했다. “결국 정치 현안을 중심으로 예산 심의가 이뤄지고, 결산도 이뤄지지 않는데, 이런 것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이유에 대해 "제가 새누리당 당원들의 지지와 국민들의 지지로 당 대표가 된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변화고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소외됐거나 관심 밖에 있었던 세력들한테까지도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친박계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되면 비박계 후보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사질문에 “왜 비박계가 당 대표가 되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비박이든 친박이든 모두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계파 대표로 나가는 게 아니라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당을 위해 사리사욕을 내려놓고, 제가 한번 당을 살려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 의원은 신공항 논란에 대해서도 "지자체장들이 대통령과 약속을 해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쉽지만 승복을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현 의원 블로그에는 지난 3월초 순천만에 펼쳐진 갈대밭에서 새봄을 준비하기 위해 갈대베기에 나선 모습이 게재됐다.

‘정치권의 특권, 나태를 철저하게 부셔보고 싶다"고 한 이정현 의원은 이미 총선을 앞둔 시기부터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