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회의실에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주재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 관련한 논의를 했다. 좌로부터 권성동 사무총장,정진석 원내대표,김희옥 위원장.사진@새누리당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의 사무총장 경질 방침에 반발하며 비대위원회 전체 의결이 있기 전까지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경 보도자료를 내고 “금일 비대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위원장으로부터 총장 사퇴 권고를 받았지만 위원장께서 사퇴의 명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셨다”며“ 본인 또한 물러나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얘기는 내일 오전에 만나서 다시 하기로 했음에도 불구, 통화가 끝나자마자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발표가 된 것은 서로간의 신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지난 비대위의 복당 절차를 문제삼아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것이라면, 이는 사무총장 개인이 아님 비대위 전체의 공동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 사무총장은 비대위원장을 보좌해야 하지만 한 사람의 비대위원으로서 독립적 의사를 가질 수 있다”면서 “이번 표결에도 사무총장이 아닌 비대위원으로 참석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결정을 한 것이다. 위원장의 뜻과 다른 결정을 했다고 해서 경질 얘기가 나오는 자체야말로 비민주적, 비합리적이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권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경질하려면 임명 절차와 마찬가지로,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며 “추후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이 있을 때까지, 비대위원겸 사무총장으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하태경 의원은 19일 권성동 사무총장 경질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파 청산하자고 들어오신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시려는 것이냐”며 권 사무총장을 옹호했다.
 
하 의원은 “권 사무총장이 일괄복당에 찬성한 이유는 계파 청산하려면 누구는 복당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 다수가 같은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것은 이런 민주적 의사결정에 불복하겠다는 것이고 계파 패권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시”라며 “김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 경질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정진석 원내대표는 칩거 중인 새누리당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정진석 원내대표가 찾아가 사과하며 당무복귀를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를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김희옥 위원장의 당무거부와 권 사무총장의 경질요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반응은 “본인이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시기와 방법을 무기명투표로 결정해 놓고 자신의 뜻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몽니를 부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라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다.

사실 새누리당 홈페이지 동영상에는 16일 비상대책위원회 앞서 김 위원장이 오늘의 주제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문제라고 분명히 의제를 밝혔으며 본인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수용해야한다식의 모두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