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도박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조선일보>에 따르면 1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지난해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 해외 도박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검사가 ‘수사 관련 정보’를 정씨 측에 누설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 정 대표 도박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과 정 대표 측 브로커인 이민희(구속 기소)씨 등의 통화 내역을 추적해 왔다.
 
검찰은 통화 추적 과정에서 수사 담당 검사와 사법시험 동기(同期)인 L검사가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L검사는 수사 담당 검사에게 들은 정보를 이민희·정운호씨 쪽에 넘겼다는 것이다.
 
홍만표(구속 기소) 변호사, 브로커 이민희씨와 고교 동문인 L검사는 작년 8월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다가 지방으로 전근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L검사가 수사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정씨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2010년쯤 서울메트로 상가 입점 등과 관련해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자 감사원 고위 간부에게 청탁해 감사를 무마해달라는 명목으로 서울고검 박모 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정 대표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며, 정 대표의 부탁으로 박 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브로커 최모(52)씨를 지난 16일 체포해 조사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최씨는 "정 대표가 준 돈을 박모 부장검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검사가 뇌출혈로 쓰려져 입원 중이라 건강 상태를 봐가면서 조사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정운호씨 등에게 재판 로비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최유정(구속 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인 이동찬(44)씨를 도피 두 달 만인 지난 18일 밤 검거했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운호 대표로부터 받은 거액의 불법자금 중 상당액수를 이씨가 챙겼을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