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변호사

법조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선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여·46) 변호사가 법정에 섰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구속수감 중인 최유정 변호사가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지난 4월 정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 변호사 모습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연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임했으며 목소리는 가늘고 작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재판장의 질문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작은 목소리로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다.
 
재판장이 진술 거부권을 알리자, 최 변호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생년월일과 거주지 등을 묻는 말에는 방청석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예”라고 답했다.
 
재판 말미 재판장이 최 변호사에게 “피고인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묻자 최 변호사는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최 변호사 측 변호인은 “지난 9일 관련 기록을 복사했다. 기록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공판준비기일이란 검사와 변호인이 공판 절차와 쟁점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할 필요는 없다.재판부는 오는 7월4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최 변호사는 “담당재판부에 보석을 청탁해주겠다”며 정운호(51ㆍ수감)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50억 원의 거액 수임료를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위반)로 지난 27일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