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전투기를 갖고 있어도 잘못된 경계임무를 뛰어넘어 승리할 수 없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5일 공군본부가 청주공항 활주로에 민간인 차량이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군본부는 "행사계획 및 통제를 소홀히 한 비행단장은 규정에 따라 지휘문책 처리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교육과 함께 다각적인 재발방지 대책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30일 밤 공군 부대 행사 및 만찬에 참석한 50대 여성 사업가가 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들어가 16분간 돌아다니는 일이 벌어졌다.
 
공군본부에 따르면,오후 9시 17분쯤 민항청사 부근 기지 외곽 초소에 도착했고 초병 2명이 미인가 차량임을 확인, 제지하고 신원을 확인했으나 운전자가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 출입문 쪽 방향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하자 초병이 추가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
 
그러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 차가 활주로 위에 서버렸고, 이 때문에 청주공항은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공군본부는 민간인이 활주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17전투비행단의 통제가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맥아더 장군은 “작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번 청주비행장 활주로의 민간인 차량 사건은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전투기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그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경계를 잘못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경계는 “예단과 예측”으로 하는 것이다. 잘못된 경계임무에서 훌륭한 작전이 나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