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수사.사진@ytn뉴스화면캡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함으로써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사과를 드린다. 당사는 피해를 보상해드리고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샤프달 대표는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1등급과 2등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포괄적인 피해보상을 마련하고, 100억 원의 기금으로 나머지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옥시는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조속하고 공정한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공식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제품 출시 15년, 첫 사망자 발생 5년 만에 이뤄진 '뒷북 사과'에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옥시의 이러한 보여주기식 사과를 강력히 거부한다"며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국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옥시레킷벤키저는 보통 ‘옥시’라고 부르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중 대부분이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해 사망했다.
 
영국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법인 이름이 ‘옥시레킷벤키저’ 다. 원래 ‘옥시’는 OCI(옛 동양화학) 생활용품 제조 회사 였지만, 2001년도에 한국 업체들이 알짜 회사들을 외국회사들에게 매각할 때 옥시도 그 중 하나였다.
 
레킷벤키저가 인수하고 나서 옥시+레킷벤키저=옥시레킷벤키저로 한국법인명이 되었다.
 
2011년,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고 난 10년 후. 남편이 임신한 아내를 위해서 혹은 엄마나 아빠는 아이를 위해서 가습기를 좀 더 안전하게 쓰기 위해서 살균제를 쓰기 시작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의 대부분은 ‘영유아’ 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 불러보기도 전에 죽었고,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뱃속에서 죽은 아이들도 있다.
 
2011년 4월 말 서울 시내 한 병원 중환자실에는 급성 호흡부전 임산부 환자가 잇따라 입원하기 시작했다.
 
이 중 4월12일 입원했던 30대 여성 환자가 원인 불명 폐손상으로 인해 한달쯤 뒤인 5월10일 숨졌다. 같은해 5월26일, 6월14일에도 사망자가 나왔으며 가족 내 집단 발병 사례도 발견됐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그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대한 조치로 강제 수거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가 의약외품으로 지정·관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옥시는 이를 무시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2011년까지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해 왔다.
 
문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에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가 대한민국 현지 기업이라며 오리발을 내밀었다.이에 피해자들의 분노가 치밀었다.
 
옥시의 공식사과는 검찰이 본사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의지를 나타내자 억지 춘향격으로 한 것으로 기차떠난 뒤 손흔드는 격으로 진정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