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화장품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1) 대표가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여성 변호사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2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정 대표의 A 변호사가 정 대표로부터 폭행당해 전치 3주의 손목 부상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진단서와 고소장을 제출했다.
 
항소심을 앞두고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A씨를 새로 변호사 선임하면서 20억 원을 건넸다. 성공보수금 30억원은 대여금고에 보관했다.
 
그런데 정 씨의 기대와 달리 법원에 낸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 달 만에 A 변호사를 해임했다.
 
정 씨는 그 뒤 20억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A 변호사는 지난 12일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구치소를 찾았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착수금 반환 문제로 면담하던 중 A 변호사가 "착수금이니 돌려줄 수 없다"고 하자 정 씨가 A 변호사 손목을 비틀어 의자에서 넘어뜨린 뒤 접견실 문을 잠그고 5분가량 욕설을 했다.
 
정 대표의 항소심을 변호하던 A 변호사는 정 대표 측이 다른 변호인단을 꾸리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난달 3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대여금고에 보관 중인 성공보수금 3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호 대표는 지난 2013년 3월에서 2014년 10월까지 마카오와 필리핀 마닐라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정운호 대표가 통 크게 변호사비를 지불했는지 A 변호사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이유를 들어 고액 변호사비를 요구했는 지 경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정운호 대표의 통 큰 변호사비로 변호사들 사이에서 화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수금 20억원에 성공보수비 50억원은 일반 사건치고는 통상적으로 10배이상 많다며 정 대표의 재산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변호사비가 지나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