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위.사진@온라인커뮤니티

「운동권」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운동권은 나쁘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럼 도대체 왜 운동권이 나쁘다는 말인가?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운동권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해보니「대한민국에서 사회개혁이나 변혁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이 해석이 틀리지 않다면 운동권은 사회개혁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고. 운동권을 폄하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수구세력이라고 노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역사나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운동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이고 정체된 사회임을 알 수가 있다. 운동이나 운동권 없는 사회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3·1운동도 운동이고. 광주학생운동도 운동이며, 중국의 5·4 신문화운동도 운동이고. 제정 러시아 때의 지식인들에 의한 농촌계몽운동인 브나로드운동도 운동이며, 일제에 대한 독립운동도 운동이고. 새마을운동도 운동이고. 유신독재나 5공 군사정권에 저항한 민주화운동도 운동인 것이다. 이 운동에는 모두 운동권이 있었다.
 
대부분 운동권은 선구자들이나 선각자들이었다. 그들은 대중보다 앞서 깨달았고, 부귀영달은커녕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채 죽음이나 풍찬노숙(風餐露宿)등으로 인류의 이상을 사회에 전파하고 실현하려고 하였다. 선구자로서의 불행은 오히려 자랑이었고 대중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였다.
 
우리는 이 운동권에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정신적·물질적 혜택도 그들의 희생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굳이 그들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운동한 것을 생색을 내거나 운동의 정신이 흐려질 때 일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운동권을 매도하는 것은 이미 그 사회가 가치가 뒤바뀐 사회라는 것이고, 비정상의 사회라는 것이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운동권을 비난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을 미루어 옛날을 생각하고 옛날을 미루어 오늘을 생각해도 한국에서 개혁파가 늘 패배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