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해전 승리 주역 참수리 고속정.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나비와 천안함’책 펴낸 오병흥(예)준장에 대한 해군예비역들의 분노

[고성혁 군사전문기자]오병흥 (예)준장은 최근 천안함폭침을 다룬 소설 <나비와 천안함>을 발간하였다. 오병흥 (예)준장은 천안함 폭침 당시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이었다. 11일자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는 <최보식이 만남 사람>에 대담 형식으로 그의 책과 천안함폭침관련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런데 오병흥(예)준장의 발언에 해군 예비역들이 격한 분노를 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우리 해군의 승전(勝戰)으로 포장된 대청해전은 교전규칙을 지키지 않은 과잉 대응이었고, 천안함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이런 대청해전의 '필연'이었다. 천안함의 불행은 우리가 소홀히 했던 이런 대청해전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었다."라고 한 오병흥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의발언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군 예비역들은 페이스북과 각종 SNS를 통해 반박의 글을 올리고 있다. “2002년 서해교전에서 북한의 공격으로 357 참수리 고속정이 침몰하고 윤영하 소령등 6명이 전사한 것은 생각지도 않느냐”라고 분개했다.

대청해전은 2009년 11월 10일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 해군은 두 차례에 걸친 경고 통신 하였으나 북한경비정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2.2㎞를 계속 NLL을 침범하기에 우리 해군이 대응한 것이다.

대청해전은 2차서해교전이라고 불리다가 대청해전으로 명명되었다. 2차 서해교전으로 불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2002년 참수리 357정이 북한공격으로 침몰했던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데 오병흥(예 준장) 전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의 발언은 1차서해교전은 무시하고 대청해전만 과잉대응이라는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해군 예비역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병흥 전 합참전비태세 검열차장은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서도 “북 경비정은 NLL(북방한계선) 상에서 중국 어선을 내쫓기 위해 우리 영해를 침범한 것이었다. 의도적 도발이 아니었다. 경고 방송에 북한 해역으로 복귀하는 뒤통수에 대고 3발 경고사격을 하자 북 경비정이 반격한 것이다. 이에 우리 고속정 4척과 초계함, 호위함까지 76㎜ 함포 14발 등 모두 5000여발을 퍼부었다. 이미 완전히 북한 해역으로 들어갔는데도 사격이 계속됐다” 고 언급했다.
 
해군 예비역은 “북한군이 휴전선 넘어왔다가 도망가면 총 쏘지 말란 말이냐? 도둑이 집에 넘어왔다가 나가도 잡지 말란 말인가?”라고 오병흥(예준장)의 발언을 집중 성토했다.

또한 “해군 고속정의 5000발 사격은 절대로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해군 참수리 고속정의 발칸포는 분당 최고 3,000발까지 발사된다. 사실 수 척의 고속정에서 발사되는 발칸포 5,000발은 매우 짧은 시간에 종료된다.

또 한 해군 예비역은 “해군작전을 모르는 땅개(육군)이 해군을 또 욕 보인다”고 꼬집으면서 “서해교전 이후 북이 도발하면 강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해 놓고선 뒤에 와선 이런 식으로 뒤통수냐”고 당시 軍 수뇌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대청해전 승리의 주역 참수리 325정 승조원들.사진@고성혁 군사전문기자

해군 예비역들을 더더욱 분개하게 한 대목은 최보식 기자의 질문에 대한 오병흥 전 합참전비태세검열차장의 다음 대답 부분이다.
 

―'북한이 도발하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여론인데? "도발에 상응하는 비례성과 필요성을 지켜 대응해야 한다.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지, '한판 붙자'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과잉 대응으로 확전으로 치닫거나 국가이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그때 북한군 8명이 숨졌다. 이들의 목숨은 소중하지 않나. 그 부모 형제들도 한없이 눈물 흘렸을 것이다."    ―군(軍)이 눈치 보고 멈칫거리는 게 더 문제가 아닌가? "그렇다 해도 무자비한 살상이 돼서는 안 된다. 전쟁터에서도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적을 죽여선 안 되는 것이다. 맥아더 장군은 '적군이라도 약자와 비무장한 자는 보호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해군 예비역들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잠수함연맹 페이스북에는 “군인이 적군(敵軍)의 안위를 걱정하다니.. 이런 사람이 군 수뇌부에 있었다니”라면서 개탄스러워 했다. 또한 “우리의 과도한 포격으로 북한군 8명이 죽은건 마음아프고, 북한군의 어뢰에 희생된 우리 전우 46명과 그들의 부모형제는 안중에도 없는지..”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 잠수함연맹 회장 김혁수(예 제독)도 잠수함 연맹 페이스북을 통해 <최보식이 만난 사람>을 통해 게재된 오병흥(예 준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혁수 제독 페이스북 캡처

김혁주 제독은 ‘ 전 합참검열실 차장의 어이없는 대담’이란 제목으로 “오는 아침 조선일보에 ‘최보식이 만난 사람’에전 합참검열실 차장 오 장군의 대담기사가 났다.천안함 사건은 대청해전에 대한 복수라고 했다.대청해전은 참수리 357정이 침몰하고 6명이전사, 19명이 전상을 입은 제2연평해전 이후에 발생한 해전인데 우리는 복수하면 안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NLL을 넘어 올라가는 북한 경비정에게 과도한 포격으로 북한병사 8명이 숨졌다고 했다. 그들의 목숨도 소중하며 그들 부모형제들도 한없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했다.정말 인류애가 넘치는 장군이구나.”라고 통탄했다.
 
 현재도 오병흥 (예준장) 전 합참전비태세검열차장의 발언과 책 내용은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세력들의해 단골 메뉴로 이용되고 있다.